[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결국 예상됐던 결과였다. 12일 20115-16 프로농구 개막전이 열린 5개 구장은 썰렁했다. 예년보다 한 달 빠른 개막에 따른 여파도 있었지만,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파문의 후폭풍이었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개막을 앞두고 홍역을 치렀다. 전창진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 파문으로 자진 사퇴했고, 뒤를 이어 전·현직 프로농구 선수 12명이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입건되면서 개막을 앞둔 프로농구는 직격탄을 맞았다.
↑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전주 KCC와 서울 SK의 개막전, 관중석에 많은 빈자리가 눈길을 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특히 서울 SK의 홈구장인 잠실학생체육관에는 3112명의 관중이 찾았다. 8시즌 연속 평균 5500명 이상의 관중이 몰렸던 인기구단의 흥행 실패였다. SK의 간판스타 김선형이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 파문이 불거지면서 팬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올 시즌 흥행을 위해 외국인선수제도를 손질했다. 단신과 장신 외국인선수를 구분해 풍성한 볼거리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또 국가대표로 차출된 선수들이 1라운드 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최상의 전력이 갖춰지지 않은 여파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이날 집계된 평균 4527명의 관중이 허수라는 점이다. 일부 구단은 관중 유치를 위해 소위 ‘공짜표’를 남발했다. 이미 개막일 전 집계된 예매 관중은 각 구단별로 1000명을 넘기기 힘들었다. 텅 빌 것이 뻔한 관중석을 채우려고 단체 손님 모시기에 나섰고, 공짜표를 무더기로 뿌렸다.
모 구단 관계자는 “유료 관중만 받기로 한 구단을 제외한 일부 구단은 유료 관중이 실제 관중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 무료 티켓이 2000장 이상 돌고 있다는 소문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티켓 담당자들은 최근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답답할 뿐이다. 관중을 유치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무료 관중이라도 최대한 많이 찾게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KBL을 비롯한 10개 구단은 최근 몇 년간 무료 관중 근절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한편 개막일 5경기에서는 동부·SK·오리온스·전자랜드·LG가 첫 승을 신고했다. 프로농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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