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 간판 공격수로 급부상한 해리 케인(22·잉글랜드)의 부진이 심각하다. 구단이나 코치진 입장에서도 손흥민이 데뷔전에서 기대 이하였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로 받아들일 만하다.
케인은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라운드까지 전 경기 출전했으나 득점은 물론이고 도움조차 없다. 에버턴 FC와의 2014-15시즌 최종전 원정경기(1-0승)에서 경기 시작 24분 만에 결승골을 넣은 것이 리그 마지막 득점이다.
어느덧 케인의 득점포, 나아가 공격포인트는 483분째 감감무소식이다. 차라리 슛이라도 자주 시도하면 보는 사람의 답답함이라도 덜하겠으나 무득점 기간 케인의 슛 시도는 14번이 전부다. 지난 시즌 51경기 31골 6도움으로 맹활약한 선수가 골 침묵임에도 90분당 슛이 고작 2.61회라는 것은 자신감의 결여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 케인의 유니폼 상의가 선덜랜드와의 2015-16 EPL 원정경기 도중 찢어지고 말았다. 이 사진은 AFP 통신의 ‘TOPSHOTS’로 선정되는 등 세계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 사진(잉글랜드 선덜랜드)=AFPBBNews=News1 |
중앙공격수뿐 아니라 처진 공격수나 왼쪽 날개로도 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아니라 단점이 되는 모양새다. 이제 케인은 토트넘의 주포임에도 측면이나 이선으로 자꾸 도망간다. 물론 이 과정에서 생기는 골문 앞의 공간을 손흥민이 장기인 양발 슛으로 공략해준다면 금상첨화겠으나 손흥민은 이제 1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토트넘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23·덴마크)이 부상으로 최근 EPL 3경기 연속 결장 중인 것이 케인에게도 영향을 미쳤을까? 그러나 이 변명은 2014-15시즌 케인의 31골 중에서 에릭센의 도움은 단 1차례였다는 통계로 충분히 분쇄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에릭센은 48경기 12골 5도움으로 기회창출보다는 득점으로 재미를 봤다.
물론 시즌 10골 이상이 가능한 공격형 미드필더의 존재는 케인에게 가해지는 수비견제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케인이 2선이나 측면으로 빠지면 에릭센이 자연스럽게 전진하는 양상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에릭센의 결장으로 토트넘 전력이 약해지고 케인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이 설령 맞는다고 해도 지금의 부진은 정도가 심하다. 중앙을 버리고 수시로 측면으로 가면서도 2015-16 EPL에서 90분당 크로스 시도는 0.8회에 불과하고 그나마 모두 빗나갔다. 골 가뭄을 지원사격으로 만회하지도 못한다는 얘기다.
케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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