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에 합류한 배상문(29)이 1000만 달러가 걸린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PGA PO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배상문은 1차전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한 뒤 2차전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공동 39위로 경기를 마쳤다.
2차전을 마친 상황에서 배상문은 페덱스컵 포인트 1511점으로 랭킹 23위에 자리했다. 4680점으로 1위에 자리한 제이슨 데이(호주)와는 3169점차다.
↑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페덱스컵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배상문. 사진=AFPBBNews=News1 |
실제로 지난해 우승자인 빌리 호셸(미국)은 69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3, 4차전을 제패하며 페덱스컵 우승까지 차지해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배상문은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 포리스트의 콘웨이 팜스GC(파71.7251야드)에서 열리는 PO 3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825만 달러)에 출전해 우승사냥에 도전한다.
PGA 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배상문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페덱스컵 3위가 되고 5위 이내 14위, ‘톱10’ 안에 들면 16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토록 희망했던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탓에 분위기도 최고조다. 2015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의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단장은 지난 9일 추천 선수로 배상문과 스티븐 보디치(호주)를 선정했다.
또 프레지던츠컵 이후 곧바로 군에 입대할 뜻을 밝혀 복잡했던 심리적인 부담감을 떨쳐낸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올 시즌 PGA 투어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에서 우승했던 배상문은 시즌 내내 군 입대 문제로 심적인 부담감을 안았고, 행정소송을 벌였지만 결국 패소한 바 있다.
우승에 가장 걸림돌이 될 대상은 역시 8월부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데이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후 곧바로 PO 1차전인 바클레이스 우승을 거뒀다. 2차전인 도이체방크에서는 공동 12위에 자리했지만 1위였던 조던 스피스(미국)가 컷 탈락 당하면서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올라섰다.
PO 1, 2차전에서 컷 탈락 당했지만 스피스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올 시즌 메이저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도 PO 1차전을 건너뛴 뒤 2차전에서 공동 29위에 머물렀지만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추고 있다.
헨릭 스텐손(스웨덴)도 우승 후보 1순위로 손꼽힌다. PO 1, 2차전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yoo6120@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