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다음달 10일 개막하는 V리그 2015-16 시즌이 한 달도 안 남았다. 각 팀들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해외와 국내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6개월을 기다리던 배구팬들은 벌써부터 각 팀의 용병에 관심이 쏠려있다. 용병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의 승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자배구는 올 시즌부터 시작된 트라이아웃을 통해 모든 용병들이 교체된 관계로 팀 전력을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전체 팀중 절반만 바뀐 남자배구는 상황이 다르다.
↑ 삼성화재를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쿠바 특급" 레오. 사진=MK스포츠 DB |
대한항공도 ‘쿠바 특급’ 산체스와 다시 인연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성적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팀이 정규리그 4위에 그쳐 9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쿠바 국가대표 출신으로 세계적인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산체스의 공격력이 살아난다면 대한항공의 돌풍을 주도할 수 있다.
OK저축은행도 창단 후 첫 챔피언에 등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몬과 올 시즌도 한 솥밥을 먹는다. 그러나 오른쪽 무릎 관절뼈를 이어주는 근육이 손상돼 수술을 받은 후 재활 중이다. 이 때문에 개막 후 2라운드를 시몬 없이 소화해야 한다.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이 기간 중 시몬을 대신해 쿠바 국적의 선수를 데려온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팀에게 사상 첫 우승 안긴 주역인 시몬을 대체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을 창단 후 사상 최초로 우승을 이끌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무릎 수술한 탓에 개막 이후 2라운드 이상 뛰지 못할 처지에 빠진 괴물 용병 시몬. 사진=MK스포츠 DB |
쿠바 국가대표 출신인 오레올은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인정받았지만 한국에서 활동 당시 만족스런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재계약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브라질, 러시아 등 세계적인 리그에서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던 만큼 올 시즌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고, 현대캐피탈도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는다는 각오다.
한국전력은 현 체코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인 얀 스토크를 선발했다. 신장 205㎝, 체중 113㎏의 체격조건을 갖춘 스토크는 러시아리그에서 최근 2시즌 연속 득점 1위를 기록한 파워 공격수로 타점 높은 공격, 강력한 서브, 강인한 체력이 장점이다.
KB손해보험은 슬로바키아 출신 네멕 마틴(200cm)을 영입했다. 팬들에겐 익숙안 이름인 마틴은 2011-12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대한항공에서 활약하면서 팀을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바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 리그 트렌티노의 우승을 견인한 후 2년 만에 국내로 지난 6월 일찌감치 들어와 팀의 우승을 향해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시즌 꼴찌였지만 청주·KOVO컵에서 챔피언인 OK저축은행을 물리치고 돌풍을 예고한 우리카드는 라트비아 국가대표 군다스 셀리탄스를 데려왔다. 라이트인 군다스는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빠른 공격력이 돋보이는 공격수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지난 해 뛰었던 오스멜 까메호나 다비드와 달리 세계무대에서 A급으로 통했던
올 시즌 각 팀의 용병들을 살펴보면 그 누구도 뒤지지 않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V리그 남자배구의 판세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용병들의 손끝에 따라 각팀 사령탑의 희비가 교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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