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 삼성 라이온즈의 신성 구자욱(22)이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신인왕보다는 팀 우승이 먼저’라는 것이 구자욱의 말이었다.
구자욱은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전서 1번 1루수로 선발 복귀전을 가졌다. 긴 공백이 문제였을까 5타수 무안타 1득점에 그쳤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지난달 8월 30일 LG전 이후 9월 들어 첫 선발 경기를 무사하게 치러낸 점이 반가운 일이었다. 앞서 구자욱은 3일 왼쪽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인해 엔트리서 제외됐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으로 꼽힐만한 활약을 했다. 그러던 중 찾아온 예기치 않았던 부상. 구자욱은 2군에서 코치, 트레이너들과 함께 체력과 근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을 하면서 복귀를 차근차근 준비했다.
↑ 사진=MK스포츠 DB |
구자욱이 없는 동안 박한이와 채태인이 그 자리를 잘 메웠다. 구자욱을 벤치로 밀어낼 수 있는 후보들. 구자욱은 “팀이 잘되면 제일 좋은 것”이라며 초조함은 없었다고 했다.
구자욱이 부상에서 이탈한 기간 동안 강력한 신인왕 경쟁자인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하성은 맹타를 휘둘렀다. 사실상 구자욱이 한 발자국 경쟁에서 앞서 있었다면 김하성이 그 간극을 상당히 메운 셈이다.
김하성의 이야기가 나오자 구자욱 또한 “안그래도 보니까 굉장히 잘하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특별히 의식하며 지켜봤냐는 질문에는 이내 “아니다. 우리랑 경기할 때 보니까 잘 치고 있더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제 신인왕 경쟁에 대한 의식도 될 수 있는 시점이다. 구자욱은 “끝까지 해봐야 될 것 같다”면서도 “팀 우승을 하면 신인왕을 못받아도 괜찮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일단은 팀의 우승이 가장 하고
인터뷰 말미에 구자욱은 “팀이 우승을 하면 아마 신인왕도 주지 않겠나”며 슬쩍 미소를 지어보였다. 팀에 앞선 개인보다는 팀을 위한 선수가 신인왕의 자격에 가장 어울린다는 것을 알고 있는 구자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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