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잊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현지시간으로 9월 16일(한국시간 17일)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로베르토 클레멘테 데이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은 메이저리그가 지정한 로베르토 클레멘테 데이로, 홈경기를 치른 팀들은 2015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구단 후보 지정식을 가졌다.
↑ 피츠버그 홈구장 PNC파크에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동상이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피츠버그는 이번 시즌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후보인 앤드류 맥커친을 공식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클레멘테의 부인인 베라 클레멘테를 비롯한 그의 유가족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베라 여사는 경기 전 기념시구를 하며 하늘에 있는 남편을 기렸다.
1955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클레멘테는 18시즌 동안 2433경기에 출전, 타율 0.317 출루율 0.359 장타율 0.475를 기록했다. 1961년부터 1972년까지 매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으며, 1966년에는 MVP에 선정됐다.
꾸준한 사회 공헌 활동을 벌여 온 그는 1972년 12월 31일 지진 구호 활동을 위해 니콰라과로 가던 도중 비행기 사고로 숨을 거뒀다.
그의 죽음은 메이저리그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는 규정을 깨고 1973년 투표로 그를 명예의 전당에 입회시켰다. 메이저리그는 1973년부터 사회 공헌에 힘쓴 선수에게 수여하는 커미셔너상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그의 유산의 작은 부분이라도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겸손해야 한다”며 클레멘테의 정신을 받드는 것의 의미를 설명했다.
↑ PNC파크 우측 외야에는 그의 등번호 21번이 새겨졌다. 사진(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
워커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로베르토 클레멘테 데이는 내 삶에 있어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날이다. 아주 특별하다. 그가 우리 팀, 야구계에 미친 영향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며 이날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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