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서민교 기자] “재활 중인 정창영을 엔트리에 올렸다.”
시즌 개막 첫 주부터 김진 창원 LG 감독의 한숨이 늘었다. 엔트리 12명도 채우지 못하는 선수 부족 때문이다.
악재가 겹쳤다. 김종규의 국가대표 차출 공백은 예상됐으나 유병훈이 불법 스포츠도박에 연루돼 출전 보류 징계를 받았다. 이지운은 발목 부상으로 최소 2주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외국인선수 맷 볼딘도 허벅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엔트리 12명을 채울 수 없어 결국 올해 안에 복귀가 불투명한 정창영을 엔트리에 올리는 해프닝까지 겪어야 했다.
↑ 창원 LG 외국인선수 트로이 길렌워터가 원주 동부 로드 벤슨의 몸싸움에서 힘겨워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김진 감독은 “김영환이 체력이 떨어지고, 길렌워터도 쉴 시간이 필요한데 그럴 수 없다. 길렌워터가 스스로 1분만 쉬고 뛰겠다고 할 정도”라며 “볼딘이 아직 자기 몸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통증이 있다고 하지만 오늘 한 번 뛰어 보라고 했다”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LG의 처지가 이렇다 보니 경기력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LG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전에서 경기 내내 끌려 다니다 69-85로 완패했다.
LG는 골밑에서 버텨줄 빅맨이 없어 동부의 높이에 고전했다. 로드 벤슨과 김주성이 버티는 동부의 골밑을 길렌워터가 홀로 싸우긴 역부족이었다. 외곽 공격으로 초지일관 밀어붙인 LG의 경기력은 단조로웠다.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선수들의 개인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3쿼터까지 51-62로 뒤진 LG는 마지막 4쿼터 급격한 체력 저하 현상이 나타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동부 벤슨
득점을 책임져야 할 길렌워터는 12득점에 그쳤다. 김영환도 단 3득점으로 부진했다. 주축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묶은 동부의 수비를 뚫지 못한 결과였다. 기회를 잡은 안정환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0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한계가 있었다. LG는 개막전 승리 이후 2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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