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 보현산 천문대 <사진제공=관광공사>

캠핑의 계절 가을. 이런 레시피는 어떨까. 메인 요리 ‘캠핑’에 반짝반짝 ‘별’양념 한 큰 술을 톡톡 털어넣는다. 아, 싱겁다. 이럴 땐 최현석 셰프의 허세 폼으로 오른손을 허공에 뻗은 뒤 손목을 꺾어 ‘별자리 스토리’ 소금 투하. 어디, 맛은? 아, 끝내준다. 이름하여 ‘스타 캠핑(Star Camping)’ 요리 되시겠다.
◇ ‘천문대 캠핑’의 메카…중미산 천문대
경기도 가평 자락에 자리잡은 중미산(仲美山). 뜻이 기가 막힌다. 금강산 다음으로 아름답다는 의미다. 사실 이곳, 힐링의 메카다. 산 중턱, 피톤치드 듬뿍 담긴 곳에 자연휴양림이 일품이다. ‘태교 트레킹’ 코스로 입소문이 나면서 요즘은 출산을 앞둔 엄마들이 자주 찾는다.
그 자연휴양림을 끼고 천문대 하나가 보인다. 해발 437ｍ에 둥지를 튼 천문대. ‘천문대 캠핑’으로 뜨고 있는 중미산 천문대다. 이곳 명물은 360도 회전하는 6.6인치 크기 돔과 천문대 주망원경인 ‘셀레스트론(Celestron) CGE 14인치’ 반사 굴절 망원경. 야외 관측장에는 굴절 망원경, 반사 망원경, 태양 망원경 등 보조 망원경이 줄줄이 배치돼 있다.
사실, 천문대 마다 잘보이는 별자리, 즉 ‘스타 리스트’가 있다. 중미산의 리스트 빅5는 페가수스, 안드로메다, 페르세우스, 도마뱀, 삼각형 자리다. 이쯤에서 별자리 스토리 소금 양념을 톨톨 털어넣자. 은하수 속으로 뛰어드는 벨레로폰의 천마 이야기를 품은 페가수스, 포세이돈 공격을 당하자 하는 수 없이 딸 안드로메다를 제물로 바쳐야 했던 카시오페이아의 신화가 담긴 안드로메다 자리. 짭짤한 이 양념이 제대로 들어가야 천문대 스테이의 맛이 풍성해 진다.
그렇다면 캠핑은 어디서? 궁금하실 게다. 그냥 천문대 숙소에서 잔다. 이름하여 ‘1박2일 가족 별빛캠프’. 프로그램은 평일과 주말로 나뉜다. 설마 이런 곳에 바베큐 같은 것도 해먹을 수 있냐고? 놀랍게도 있다. 아, 물론 구워먹는 건 아니다. 구워준다.(이곳은 자연휴양림이다. 자연보호가 원칙) 종류는 바베큐 사촌격인 제육볶음. 아이들 좋아하는 돈까스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프로그램도 알차다. 저녁 식사 후엔 별자리 조견표를 만들며 별자리 공부. 이어지는 8시부터는 천문 영상교육이 기다린다. 하이라이트는 밤 9시부터 시작되는 별자리 및 천체 관측. 그리곤,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오전엔 양부일구 만들기 체험도 있다. 요즘 캠핑 가봐야 별 볼일 없다고? 그렇다면 별 볼일 있는 중미산에서 ‘천문대 캠핑’ 제대로 한번 느껴 보시라.
▶ 중미산 천문대 즐기는 Tip＝내비게이션 주소는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3리 117-1. 홈페이지(www.astrocafe.co.kr). 천문대 숙소 1인당 비용은 7만원(캠핑 식사포함). 당일 별자리 체험코스도 있다. 인근 중미산 자연휴양림도 명불허전. (070)8826-1955

◇ 기받는 천문대 캠핑…국토중앙천문대
‘기(氣)찬’천문대 캠핑, 원하면 볼 것 없다. 강원도 하고도 양구로 직행하시라. 대한민국의 배꼽으로 불리는 양구. 살짝 발만 들여놓아도 10년은 젊어진다는 청춘, 아니 회춘의 메카다. 대한민국 지도를 놓고 양구, 이 곳을 집어 살짝 들어올리면 중심이 잡힌 채 그대로 달려 올라간다는 그 포인트. 오죽하면 이 일대 트레킹 코스에 ‘10년 장생길’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을까.
당연히 기(氣)를 듬뿍 받아가는 ‘기 투어’기어이 해 봐야 한다. 기 투어 포인트는 국토정중앙 공원. 이곳 휘모리 조형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가 모이는 것을 형상화하고 있다. 가운데 구슬 모양의 기 체험석이 있으니 누구나 만지며 기를 제대로 받아가면 된다.
정말이지 ‘기’찬 이 곳에 ‘천문대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은 국토중앙천문대. 마침 오는 26일 추석 연휴를 앞두곤 ‘2015 국토정중앙 별☆축제’까지 열린다. 하늘 가득 펼쳐진 성운과 함께 추석 보름달까지 한방에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별자리스코프 만들기, △나무목걸이 만들기, △향수만들기, △우주왕복선 만들기, △물로켓 만들기 및 발사체험 등 다양한 체험도 있다. 심지어 모든 프로그램이 공짜.
누가 강원도 양구까지 별자리를 보러올까, 싶지만 천만에. 한 해 이 곳을 방문하는 ‘별 헌터’숫자만 2만명이 넘는다. 기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이유가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80cm 나스미스식 반사 망원경 쯤은 기본. 여기에 ‘가상’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천체투영실, 영상관, 전시실, 전망대까지 지루할 틈 없는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천문대 캠핑 스테이. 이리 좋으니, 캠핑장 운영 시스템도 독특하다. 야영장은 예약제가 아닌 당일 선착순. 취사를 위한 작은 불은 가능하지만 ‘캠프파이어’ 같은 큰 불은 피울 수 없다. 너른 잔디밭에 21동의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정말이지 기찬 곳이다.
▶ 국토중앙천문대 즐기는 Tip = 주소는 강원도 양구군 남면 도촌리. 홈페이지(www.ckobs.kr).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 성인 2000원. 야영장은 성수기, 비수기 관계없이 1만2000원. (033)480-2586

■ 별이 잘보이는 캠핑장 빅5
1. 무궁화 오토캠핑장
- 고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위치. 52개 사이트(7x8m)로 구성돼 있다. 여름엔 반발한 무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캠핑장. 무궁화 천문대가 있다. 성수기 2만5000원(비수기 2만3000원). www.starryvill.co.kr. (063)262-2955
2. 세종 천문 오토캠핑장
- 경기 여주시 강천면 부평리 위치. 예약제다. 데크 사이트만 100개. 인근에 세종천문대, 여주온천, 여주 해바라기마을등이 있다. 가격은 2만5000원.(전기·온수 사용가능). www.sejongobs.co.kr. (031)886-2200
3. 충북대 천문오토캠핑장
- 작년 8월 개장. 1박2일로 진행되는 천문대 체험학교. 4인 가족 최대 4개팀만 받아 진행. 태양학 강의, 천문학 강의, 별자리 설명 등이 있다. 18동 사이트. 4인 가족 10만원. 예약은 캠핑서치(www.campingsearch.co.kr).
4. 영월 동강 오토캠핑장
- 캐러밴 사이트 4면 포함 총 35개 사이트. 족구장. 주변에 별마로 천문대를 비롯 장릉, 청령포, 선돌, 선암마을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문의는 홈페이지(www.ywcamping.com). (070)4214-8188
5. 양주 해피캠핑장
- 50개 사이트와 샤워장 개수대 화장실 등 편의시설 완비. 전기·온수 가능. 인근에 송암 천문대가 있다. 송암천문대 내에도 숙박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www.starsvalley.com. (031)894-6000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