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오승환(33, 한신)의 미국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의 스포츠전문매체 ‘도쿄스포츠’는 18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발언을 인용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한신의 수호신 오승환에 엄격한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익명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지금의 오승환은 이전과 같은 상대를 압도적으로 비틀어 엎어 누르는 힘이 아니다”며 “속구의 예리함이 없어졌고, 원래 슬라이더 등의 변화구의 정밀도는 높지 않다”며 오승환의 구위가 예전과 같지 않음을 지적했다.
↑ 일본 언론을 통해 오승환을 향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평가가 나왔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면서 이 스카우트는 “점수를 주는 일이 많아졌다. 게다가 내년에 오승환은 34세가 된다. 한신에서 지금 받고 있는 연봉은 3억엔 정도일텐데 나이를 포함하면 연봉도 올해 한신과 동일한 액수의 현상 유지가 한계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경제적인 이득을 많이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도쿄스포츠’는 그러면서 “이번시즌 14경기를 남겨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40세이브를 올리고 있는 오승환은 한신에서 빠뜨릴 수 없는 존재”라면서도 “하지만 메이저리그측은 그 실적도 크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이어갔다.
그러면서 다른 스카우트의 발언을 인용했다. 보도에 따르면 또 다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올해 등판 간격이 벌어질수록 상태가 떨어지고 있다. 세이브 실패도 적지 않다(5번)”고 오승환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당신문은 한국 미디어 관계자의 “오승환은 수준이 높은 곳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는 선수다.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목표도 아직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한신을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인용해 보도했다.
동시에 한신에서 현재보다 더 높은 수준의 연봉계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측의 시각도 전했다. 해당 신문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서 이미 ‘한신의 평가가 더 높을 것이다. 적어도 한신은 지금의 연봉보다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할 것이다. 오승환은 아마 한신을 선택하지 않을까’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오승환의 유출을 방지하고자 하는 한신에게는 ‘좋은 소식’일 수도 있지만 오승환에게는 저평가일 것”이라며 서로 다른 입장으로 이런 평가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신문은 오승환이 시즌 종료 후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지를 떠나서 나머지 경기서 해당 평가를 뒤집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한신과 계약금 2억 엔+연봉 3억 엔+옵션 5000만 엔 등 2년간 최대 9억엔에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종료 후 한신이 오승환에게 재계약을 제시할 것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벌써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된 보도가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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