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5.09->7.49’ 불과 한 달 사이 일어난 평균자책점 변화다. 두산 불펜진이 9월 들어 유쾌하지 못한 반전을 만들고 있다.
두산은 지난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4-10으로 역전패했다. 두산은 시즌 70승 60패로 단독 4위를 유지했다. 3위 넥센과는 2경기 차로 벌어졌다.
두산은 지난 17일 잠실 롯데전에서 13-0 대승을 거두고 대구로 내려왔다. 두산이 한 경기에서 1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7일 잠실 넥센전(14-10 승) 이후 41일 만이었다.
↑ 두산 투수 진야곱 사진=MK스포츠 DB |
그래도 4회부터 타선이 움츠린 어깨를 폈다. 두산은 0-2로 뒤진 4회 김현수와 홍성흔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에도 박건우와 민병헌의 적시타로 4-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진야곱이 올라간 8회에서 악몽이 시작됐다. 진야곱은 4-3으로 앞선 8회 1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위기 탈출은 없었다. 삼성 타선의 놀라운 집중력만 있었다. 진야곱은 이지영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은 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다.
진야곱은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걸어갔다. 스코어는 4-6. 절망적인 점수 차는 아니었다. 하지만 노경은이 희망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어 등판한 노경은은 1사 만루에서 폭투로 추가점을 내준 뒤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충격의 8회에 두산은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9월 들어 두산 불펜진의 추락은 계속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인 8월만 해도 팀 불펜 평균자책점 5.09을 기록하면서 전체 4위에 올랐던 불펜진이다. 8월 리그 전체 불펜진 중 최다승(7승)도 달성했다. 진야곱-함덕주-이현승의 좌완 필승조가 자리 잡고 1군으로 돌아온 노경은도 반등 기미를 보였다.
↑ 두산 투수 노경은 사진=MK스포츠 DB |
필승조의 주축인 진야곱(9월 평균자책점 14.63)과 함덕주(9월 평균자책점 5.79)가 9월 들어 흔들리고 있다. 노경은 역시 우완 불펜진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 폭투가 나와 분위기를 넘겨주기도 했다.
두산은 최근 타격과 선발 마운드도 썩 좋지는 않다. 이 가운데 불펜진이 지켜야 할 승리도 챙기지 못하면서 긴 침체에 빠져 있다. 그나마 최근 불펜에서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던 더스틴 니퍼트도 오는 20일 대전 한화전부터 선발 마운드에 복귀한다. 불펜진의 무게감이 더 떨어진 상황이다.
두산은 14경기를 남긴 가운데 2위 NC와는 7.5경기 차로 벌어졌다. 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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