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강정호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겠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조디 머서는 자신과 같은 무릎 부상으로 주저앉은 팀 동료 강정호에게 손을 내밀었다.
머서는 1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강정호를 최대한 돕고 싶다”며 동료의 부상에 대해 말했다.
↑ 무릎 부상을 경험한 조디 머서는 강정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머서는 “내 부상은 정호의 그것만큼 심하지는 않았지만, 겪어봤기 때문에 그 느낌을 안다. 경기장 밖에서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은 전혀 좋은 기분이 아니다”라며 강정호의 아픔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더 좋아질 수도 있다. 더 준비를 하게 되고, 좋은 모습으로 나올 수 있다”며 강정호가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격려했다.
경기 후 부상 장면을 리플레이로 봤다고 밝힌 그는 “더티 플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강정호는 태클을 피할 수 있었지만, 타이밍이 나빴다. 내가 가장 실망스러운 사실은,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늦었고, 베이스에 발을 붙이고 있다 다쳤다는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정호는 부상 이후 실려 나갔고, 그대로 병원으로 이송돼 검진과 수술을 받았다. 경기 후 그의 라커에는 LA 원정 이동을 위해 입고 온 정장이 쓸쓸히 걸려 있었다.
머서는 “어제 핸드폰으로 강정호와 통화했다. 병원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강정호가 정말로 LA 원정을 기대했다는 걸 알고 있다. 그에게는 정말 불행한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동료의 부상은 슬픈 일이지만, 피츠버그와 그는 슬퍼할 시간이 없다. 이날도 앞서 경기를 치른 시카고 컵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잡으면서 1.5게임 차로 바짝 쫓아왔
머서는 “계속해서 뛰어야 한다. 내가 부상을 당했을 때, 강정호는 유격수 자리에서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해줬다. 내가 돌아온 뒤에는 3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것이 강정호가 함께하면서 얻게 된 일이다. 그는 팀에 엄청난 도움을 줬다”며 이번에는 자신이 강정호의 몫을 대신할 차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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