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손승락(33)이 3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LG 트윈스의 거센 추격전을 뿌리친 손승락의 2이닝 완벽투였다.
넥센은 19일 잠실 LG전에서 7-2로 크게 앞선 7회말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넥센에는 돌아온 손승락이 있었다.
넥센은 외국인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이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조상우가 1이닝을 책임지며 급한 불을 껐다. 이후 타선의 지원으로 5점차 리드로 벌리자 김대우와 김택형을 투입했다. 하지만 넥센은 7회말 2사 후 만루서 LG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3타점 3루타를 맞고 5-7까지 쫓겼다.
↑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손승락은 최경철의 희생번트를 1루수 박병호의 3루 선택으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채웠다. 이후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때 LG의 이중도루를 포수 박동원이 2루에서 최경철을 태그아웃시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수비의 도움도 컸지만, 위기에서 안정감이 돋보였다.
손승락의 진가는 9회말 드러났다. 손승락은 선두타자 임훈을 투수 앞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뒤 양석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이어 이날 3안타를 기록하며 최고의 타격감을 보인 박용택마저 1루수 땅볼로 잡아내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승락은 이날 2이닝 동안 투구수 27개만 기록하며 1탈삼진 퍼펙트 투구로 팀의 7-5 승리를 지켰다. 넥센은 2연패를 탈출했고, 손승락은 시즌 22세이브를 올렸다. 지난달 5일 KIA전 이후 45일만의 세이브였다.
손승락의 든든한 마무리 투구로 밴헤켄도 시즌 14승을 올렸다. 밴헤켄은 5이닝만 던지고 불펜과 타선의 지원을 단단히 받으며 웃었다
염경엽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수비코치가 준비를 잘했고 선수들이 수비를 잘한 경기였다. 서건창의 결정적 한 방으로 흐름을 가져온 경기였다”면서 “손승락이 오늘 좋은 피칭을 했는데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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