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승부수가 완전히 들어맞은 경기였다.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21일 잠실 LG전 2-1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 풀카운트서 장준원을 상대하던 투수 김재윤을 교체했다. 흔치 않은 풀카운트 상황 교체였다. 조 감독은 공을 받아들고 직접 마운드에 오른 동시에 홍성용에게 “1점 준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던져”라는 말을 남긴 채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홍성용은 1루주자 강병의를 향해 3번의 견제를 마친 끝에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강병의가 2루에서 도루자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2개 올렸다. 이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50승을 지켜냈다.
↑ kt 위즈 투수 홍성용. 사진=MK스포츠 DB |
홍성용은 이어 “그래도 나는 무조건 막고 싶었다. 옥스프링의 승리도 지켜줘야 했다”면서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정명원 코치님이 무얼 던지겠냐고 물어보셔서 직구를 던지겠다고 했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스트라이크를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공이었기 때문이다. 코치님도 파이팅해서 던져보라고 하셔서 올라가자마자 직구 그립만 잡고 몸 쪽만 보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3번의 연속된 견제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견제 2번 정도 하면서 주자를 확실하게 묶어두고 투구하라고 하셨는데 그게 효과가 있었다”
조범현 감독도 “홍성용을 믿고 투입했다. 홍성용이 투수 견제가 좋기 때문에 1루주자를 묶어놓은 뒤 병살로 처리할 것까지 생각했다. 이 부분이 오늘의 승부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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