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뚫고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멀티히트를 쳤다. 불투명했던 시즌 초 목표기록(3할 30홈런 100타점) 달성의 희망도 다시 생겼다. 삿포로돔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이대호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대호는 21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펼쳐진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무려 4경기 만에 터진 안타다. 그리고 지난 9일 경기 이후 7경기 만에 폭발한 멀티히트였다. 끝없는 부진의 늪에 허우적거렸던 이대호는 짜릿한 손맛을 봤다.
↑ 이대호가 21일 삿포로 돔에서 펼쳐진 닛폰햄과의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작렬하며 타격감 회복의 청신호를 알렸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장타를 때려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대호는 21일 경기 6회 초 좌익수 머리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냈다. 조금만 더 나아갔다면 홈런이 될 수 있었던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깊은 타구를 때려냈다는 점에서 남은 2연전 중 30홈런이 나올 가능성을 높인 반가운 순간이었다.
또 이대호는 이날 삿포로 돔의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이대호는 21일 경기 이전까지 삿포로 돔에서 5경기를 치르며 타율 4할에 6안타(1홈런)의 좋은 성적을 보였다. 이는 홈구장인 후쿠오카 야후 돔을 제외한 나머지 퍼시픽리그 원정 구장 중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그리고 삿포로 돔은 지난 9일 만루 홈런을 때려내기도 한 기분 좋은 장소다.
삿포로 돔에서 강한 면모는 이미 리그우승을 확정 짓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이대호에게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닛폰햄은 소프트뱅크에 이어 리그 2위다. 퍼시픽리그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 맞붙을 확률이 높다. 앞으로도 삿포로 돔에서 펼칠 경기가 많기에 이번 멀티히트는 분명 좋은 소식이다. 이대호는 22일 현재 5개 퍼시픽리그 구단 중 닛폰햄을 상대로 가장 높은 타율(3할1푼)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이대호가 시즌 초 목표로 밝힌 3할 30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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