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지난 21일 선발투수 양훈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넥센이 또 하나의 깜짝 카드를 꺼낸다. 오는 24일 목동 SK전에 ‘예비역’ 김상수를 선발 등판시킨다. 지난 22일 전역한 지 이틀 만에 깜짝 카드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이 3개월 전부터 몰래 준비한 야심찬 카드로 ‘계획된’ 투입이다.
김상수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5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다 트레이드로 2010년부터 넥센에서 뛰었다. 4시즌 동안 쌓은 승수는 4승.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았던 게 4.73일 정도로 특출한 성적을 남기진 않았다.
하지만 군 복무(상무)를 하며 약점을 뜯어고쳤다. 제구와 변화구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 소식을 접한 염 감독은 토종 선발진 강화를 목표로 세웠던 구상이 틀어지자, 김상수에게 눈을 돌렸다.
그게 지난 6월이었다. 박치왕 상무 감독도 김상수가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박상수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4승(3패)을 올리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10승으로 공동 2위인 문승원(상무) 및 신재영(경찰)과 꽤 큰 차이다. 평균자책점도 3.02.
↑ 넥센의 김상수는 전역한 지 이틀 만인 24일 목동 SK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은 지난 21일 마산 NC전에 양훈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트레이드 이후 첫 선발 등판. 평균 구속이 오른 양훈은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넥센의 4-1 승리에 이바지했다. 무려 1212일 만에 올린 선발승.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히든카드로 꼽았는데, 완벽한 성공이었다. 현재와 미래 사이의 테스트에서 합격한 양훈은 오는 27일 목동
여기에 김상수마저 24일 경기에서 호투한다면, 고민 많던 토종 선발진이 단단해지게 된다. 염 감독은 김상수를 ‘일회용’이 아닌 장기적인 선발투수로 고려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투수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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