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후지카와 규지(35·plus 고치)의 쇼케이스, 그 첫 번째 고객은 주니치 드래건스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 데일리 스포츠’는 24일 “주니치가 후지카와 영입 방침을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다년 계약과 거액의 몸값을 제시해 후지카와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후지카와는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 통산 220세이브를 올렸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지만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74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텍사스 레인저스서 방출됐다. 오른 어깨 수술 후유증 여파가 컸다.
독립리그의 고치에 입단한 후지카와는 우려를 씻었다. 지난 7일 가가와전에는 131구 완봉승을 거두며 눈길을 끌었다. 후지카와를 향한 일본 프로야구 구단의 관심은 크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등이 관계자를 보내 후지카와를 체크했다. 친정팀인 한신 타이거즈도 끊임없이 후지카와와 연결되고 있다.
그 가운데 일본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후지카와 영입 추진 사실이 알려진 건 주니치가 처음이다. 주니치는 최근 관계자를 파견, 후지카와의 불펜 피칭 등을 점검하며 ‘오케이’ 사인이 내려졌다.
주니치가 후지카와 영입에 발 벗고 나선 데에는 성적 부진 탓이 크다. 60승 4무 74패로 센트럴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클라이막스 시리즈(3위 한신 타이거즈와 7.5경기 차)는 물 건너갔다. 3년 연속 B클래스(4~6위)에 그치자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릴 수밖에.
게다가 후지카와와 함께 일본 마무리 투수를 대표했던 이와세 히토키(41)의 부진도 영향을 끼쳤다. 프로 통산 402세이브를 한 이와세는 올 시즌 왼 팔꿈치 부상으로 1경기도 못 뛰었다. 현역 연장으로 가닥을
수호신 보강은 주니치의 새 시즌 미션이다. 내부 승격보다 외부 영입으로 방향을 틀었다. 후지카와 영입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 그러나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주니치는 ‘승산 있는 싸움’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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