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축구회관) 윤진만 기자] 자신의 장점을 말하긴 쉽지만, 단점을 이야기하긴 어렵다. 치부를 드러내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2015 FA컵 준결승에 진출한 네 팀 감독, 선수들은 용기를 내서 입을 열었다. FC 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가 직접 솔직하게 밝힌 약점을 키워드로 정리했다.
팀(Team)
김도훈 인천 감독은 “팀에 내로라하는 선수가 없다”며 팀을 약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 말의 숨은 뜻은 따로 있는 듯했다. 그가 앞세운 ‘늑대 축구’는 팀 스피릿 없이는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스타는 없지만, 조직력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팀(Team)
최용수 서울 감독은 김 감독과 방향은 조금 달랐지만,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비슷했다. 특정 선수, 현상을 말하기보다는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지나친 자만심만 없애면 문제없다.”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선수들로 하여금 자세를 고쳐 앉게 할 얘기가 아닐까 싶다.
↑ 2015 FA컵 4강전에 참가하는 네 팀 감독, 선수들이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축구회관)=김재현 기자 |
김신욱
윤정환 울산 감독은 명쾌했다. 뱅글뱅글 돌리지 않고, 바로 팀 공격수 김신욱을 언급했다. “서울이 김신욱을 잘 잡으면 이길 것이고, 못 잡으면 굉장히 힘든 경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5년 동안 김신욱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건 확실하다. 김신욱은 울산의 약점인 동시에 서울의 약점이다.
고참
김병지, 현영민, 최효진, 방대종, 이지남, 스테보… . 전남이 23일 수원전 출전 선수 중 절반 이상인 6명이 30대 이상이다. 전남 노상래 감독은 이 점을 꼬집어 말했다. “다른 팀보다 고참 선수들이 많다.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다. FA컵 4강전 전까지 회복할 시간이 있는 건 다행”이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30대 선수(울산전 출전자 중 3명)가 적은 인천이 이 사실을 좋아한다.
토끼 두 마리
울산 공격수 김신욱은 4강 상대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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