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3명 모두 두 번씩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남은 경기 선발 로테이션 일정을 확정했다. 양 감독이 밝힌 3명의 선발 투수는 동갑내기 트리오인 헨리 소사(30)와 루카스 하렐(30), 우규민(30)이다. 3명 모두 10승에 단 1승 부족한 9승을 기록 중이다.
LG는 올 시즌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LG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채 정규시즌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990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9위 불명예 위기다.
↑ 시즌 10승을 노리는 LG 트윈스 투수 (왼쪽부터)헨리 소사, 우규민, 루카스 하렐. 사진=MK스포츠 DB |
남은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LG는 잔여 8경기에서 소사-루카스-류제국-우규민으로 이어지는 4인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지난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얻은 기회다. 이날 깜짝 선발 예고했던 신승현이 1191일만의 선발 등판 기회를 잃었으나 4명의 선발 투수가 나란히 두 번씩 선발 등판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시즌 9승을 기록 중인 소사와 루카스, 우규민도 10승 달성의 기회를 얻었다. 3명 모두 10승을 반드시 해야 할 이유들이 있다.
소사는 한국 무대 4년차다. 2012~13시즌 2년 연속 KIA 소속으로 아홉수에 걸렸으나 지난해 넥센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 10승 고지를 처음 밟았다. 2년 연속 10승은 달라진 소사의 위상을 입증할 중요한 지표다. 재계약이 유력한 소사이지만, 더 확고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를 탔던 루카스도 10승은 재계약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기록이다. 루카스는 구위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심리적 불안증으로 물음표가 붙어 있다. 양상문 감독은 여전히 “루카스가 구위는 정말 좋은 투수인데…”라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 남은 2경기에서 안정적인 모습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둘 경우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토종의 자존심을 지킬 투수는 사이드암 우규민이다. 불운의 아이콘으로 남은 류제국이 4승에 머물렀으나 우규민이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규민은 지난 2013년 선발 전환 이후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양 감독도 “우규민은 이제 확실한 선발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특히 우규민은 올 시즌 초반 수술 부위가 재발하며 5월14일 NC전에 처음 선발 등판해 등판일수에서도 손해를 많이 봤다. 하지만 팀 성적 부진에도 가장 안정적인 투구로 꾸준히 승수를 올려 3년 연속 10승 투수 반열에 오를 기회까지 잡았다. 우규민의 시즌 전 첫 번째 목표이기도 했다.
우규민은 “두 번의 선발 등판 기회가 생겼다. 첫 번째 경기에서 10승을
10승 투수 전멸 위기에 놓였던 LG가 ‘10승 트로이카’의 완성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최근 자신감을 찾은 뒤늦은 타선의 폭발도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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