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니가 가라, 5위.’ 한화는 그 풍토 속 수혜를 입은 팀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일 두산에 12점 차 대패를 했을 때만 해도 점차 멀어졌던 가을야구다. 7위와 1경기 차, 6위와 2경기 차였다. 2.5경기 차의 5위는 고사하고 한 계단 점프도 쉽지 않을 그림이었다.
하지만 나흘을 쉬니 5위와 승차는 2.5경기에서 2경기로 줄었다. 25일 경기에서 승리 시 공동 6위로 점프한다. SK까지 패한다면 5위와 간극이 1경기로 좁혀진다. 희망은 생겼다. 그러나 남들이 지기만을 바라선 추월할 수가 없다. 이겨야 한다. 한화의 운명이 걸린 한판, 25일 오후 6시30분 대전에서 넥센과 맞붙는다(프로토 승부식 75회차).
↑ 로저스는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이 6.52에 이르렀다. 그러나 한화가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믿음의 카드다. 사진=MK스포츠 DB |
SK와 롯데의 5위 양보 미덕(?)에 한화의 꺼져가던 불씨가 남았다. 그러나 의존만 해선 곤란하다. 자존감이 필요한 시기. 5위 SK와도 동일선상(136경기)에 섰다. 이제는 앞으로 달려가야 한다. 도움의 손길만으로는 힘들다. 그렇기에 가장 믿을 수 있는 로저스 카드를 꺼냈다.
한화는 최근 4경기에서 3패를 했다. 무려 48실점을 했다. 패했던 경기는 모두 두 자릿수 실점(11점-15점-16점)으로 아주 화끈하게 졌다. 그 3경기에서 한화의 선발투수는 3이닝 이하로 무너졌다.
로저스(18일 NC전 3이닝 6실점)도 예외가 아니었다. 범상치 않았던 로저스는 1군 엔트리 재등록 뒤 점점 평범해졌다. 3경기에서 19⅓이닝 15실점(14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은 6.52로 매우 높았다.
↑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든 넥센의 득점, 간판타자 박병호의 책임감도 커진다. 사진=MK스포츠 DB |
다급한 건 한화만이 아니다. 넥센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목이 터져라 응원했건만, 롯데는 두산에게 더블헤더를 모두 내줬다. 2.5경기까지 벌렸던 승차는 1경기로 크게 줄었다. 25일 경기 결과에 따라 공동 3위 자리까지 내주게 된다. 4위는 넥센에게 최악의 시나리오.
넥센은 한화를 만나면 펄펄. 최근 2연전 시리즈를 잇달아 싹쓸이 했다. 이번 한화와 2연전도 모두 잡기 위해 밴헤켄-피어밴드 등 외국인 원투펀치를 내세운다. 필승카드인 셈이다. ‘20승 투수’ 밴헤켄은 올해도 14승을 거뒀다. 단, 최근 5경기
넥센은 지난 23일 SK에 10-0 영봉승을 거뒀다. 14일 만에 두 자릿수 득점. 최근 넥센의 득점은 거의 5점 이하였다(10경기 중 8경기). 폭발적인 공격력? 요즘은 많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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