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오늘 (박)병호가 개인 홈런 최다 기록은 물론 리그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세웠으면 좋겠다.” 28일 문학 SK전을 앞둔 염경엽 넥센 감독의 한가위 소원이었다.
시즌 마지막으로 방문한 인천이 역사의 현장이 되길 희망한 것이다. 박병호는 하루 전날인 27일 목동 kt전에서 52번째 홈런을 치며 지난해 세웠던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의 타이를 이뤘다. 의미있는 부문은 타점. 시즌 143타점으로 역대 KBO리그 최다 타점(2003년 이승엽 144타점)에 1타점 차로 따라 잡았다. 박병호가 이날 2점 홈런만 치면, 두 가지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우는 셈.
↑ 박병호는 28일 문학 SK전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개인 최다 홈런 및 리그 최다 타점 기록 경신은 다음을 기약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이날 문학에서는 총 6번의 홈런 폭죽이 터졌다. 그런데 그라운드의 다이아몬드를 도는 건 자주색 유니폼이 아닌 하얀색 유니폼이었다. SK 타자들의 홈런 파티였다. 4회까지 무려 여섯 차례 타구를 외야석으로 넘겼다. SK의 역대 1경기 최다 홈런 타이. 3회에는 정의윤-브라운-박정권으로 이어지는 세 타자 연속 홈런이라는 진기록(역대 25호)까지 세웠다.
SK는 팀 혼런이 131개. 거포군단과는 거리가 있다. 1위 넥센(197개)과는 66개나 적었다. 2/3 수준이다. 하지만 이날만은 SK가 거포군단이었다. 쳤다 하면 홈런이었다. 선발 전원 안타 기록도 4회 이재원의 홈런으로 일찌감치 완성시켰다.
↑ 넥센은 28일 SK에 완패했다. 4회까지 홈런 6개를 얻어맞으며 일찌감치 K.O.됐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박병호의 개인 최다 홈런 및 리그 최다 타점 신기록은 다음을 기약했다. 넥센의 77번째 승리 또한 함께 미뤄졌다. 넥센은 11안타를 치고도 2득점에 그쳤다(2-15 패). 8회 무사 만루 기회마저 날리며 최근 5득점 이하의 빈공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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