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28일 프로야구 종합)
NC는 창단 이래 처음으로 최소 2위를 확정지었다. 안개는 한 계단 내려갔다. 넥센이 올린 고개를 내리니 또 두산이 옆에 와있다. 반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5위 싸움은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있다.
롯데, 한화, KIA에 1경기 차로 쫓겼던 SK가 다시 멀찌감치 달아났다. 가속 폐달을 밟기 시작했다. 28일 넥센을 꺾으며 최근 8승 4패로 뒷차와의 거리를 벌리고 있다. 제 풀에 넘어진 한화, KIA와 2경기로 벌렸으며, 롯데와도 1.5경기 차.
SK를 웃게 만든 힘은 타격. 지난 24일 12-4로 이긴 넥센을 다시 만나니 방망이가 다시 불타올랐다. 2회 김성현의 3점 홈런이 신호탄. 넥센은 이른 시기 투수 교체의 강수를 뒀으나 불붙은 SK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3회에는 정의윤-브라운-박정권으로 이어지는 세 타자 연속 홈런을 치더니 4회에도 타순을 한 바퀴 돌며 6점을 뽑았다. 4일 전처럼 소나기 펀치를 날리며 넥센을 K.O.시켰다.
↑ SK는 28일 문학 넥센전에서 15-2 대승을 거두며 단독 5위 자리를 지켰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지난 주말 극적인 승리로 SK를 압박했던 한화와 KIA, 추격의 힘이 약화됐다. 한화는 NC에 0-6 영봉패 수모를 당했으며, KIA도 LG의 고춧가루에 울었다.
지난 25일과 26일 넥센과 대전 2연전에서 무서운 집중력 속에 환상의 투타 조화를 이뤘던 한화. 하루 휴식은 독이 됐던 것일까. 한화는 2안타 1볼넷의 빈공에 시달렸다. 6회 한상훈의 안타가 터지기 전까지 ‘제로’ 행진. 2회 김태균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한 게 전부일 정도로 이재학에게 철저하게 눌렸다. 넥센을 이틀 연속 완파하며 키웠던 희망의 불씨는 다시 약해졌다.
NC는 창단 첫 80승(2무 56패) 고지를 밟았다. 삼성과는 3.5경기 차.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친 이재학은 이날 잠실 KIA전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의 우규민(LG)과 함께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KIA는 불가피한 선발카드 김광수가 2회도 버티지 못했다. 2회 유강남의 타구를 잡으려던 우익수 신종길이 미끄러진 게 화근이었다. 김광수는 박지규에게도 적시타를 맞고서 3실점 강판.
최근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한 LG, 최근 3경기에서 30득점을 했다. 그 기세는 KIA전에서도 이어졌다. 심동섭(2실점)과 에반(3실점 2자책)이 바통을 넘겨받았으나 불을 끄지 못했다. KIA는 ‘호랑이 사냥꾼’ 우규민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야, 숨겨둔 발톱을 꺼냈지만 4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한화와 KIA는 LG도 신경을 써야 할 판. LG는 최근 7승 2패의 오름세를 타며 두 팀을 2경기 차로 쫓았다. 남은 5경기 결과에 따라, 창단 이래 첫 9위의 수모를 떨칠 수 있게 됐다.
↑ 넥센은 28일 문학 SK전에서 2-15 대패를 하며 두산에게 공동 3위 자리를 내줬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허준혁이 1회 실책 속 6실점(비자책)을 하며 무너졌지만 뒷심을 발휘했다. 2회와 3회 1점씩을 만회하더니 5회 볼넷 1개와 안타 3개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6회 무사 만루서 양의지가 2타점 결승타를 때려 승기를 가져갔다. 두산은 9회에도 2사 후 정수빈의 적시타로 10점째를 찍으며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두산은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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