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오는 11월 28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서울’은 22년 UFC 역사 최초의 한국 개최다. 한국 종합격투기(MMA) 대표적인 남성 스타 중 하나인 서두원(34·무소속)도 선수가 아닌 1명의 팬으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서두원은 지난 6일 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서 애끓는 사부곡으로 화제가 됐다.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 시즌 1에서 ‘노래하는 파이터’로 주목받은 과거도 있다. MK스포츠는 26일 ‘ALOHA BOXING GYM’에서 서두원과 인터뷰를 했다.
‘UFC 서울’에는 모두 7명의 한국인 선수가 참가한다. 당연하게도 단일대회 최대규모다. 여기에 제5대 UFC 라이트급(-70kg) 챔피언 벤 헨더슨(32·미국)과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유도 –81kg 금메달리스트 아키야마 요시히로(한국명 추성훈·40·일본) 같은 한국계 MMA 스타들도 출전한다.
서두원은 UFC 웰터급(-77kg) 7위 김동현(34)과 초대 로드 FC 라이트급(-70kg) 챔피언 남의철(34) 등 ‘UFC 서울’에 참가하는 국내 선수들과 다양한 친분이 있다. 추성훈을 역할모델로 여기고 있음이 몇 차례 언급되기도 했다.
“다들 나보다 출중한 선수들이다. 내가 조언이나 결과를 예상할 주제가 못 된다”고 겸손함을 나타낸 서두원은 “UFC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대회사다. 이런 단체가 주최하는 흥행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자체가 매우 좋다”면서 “꼭 성공했으면 한다. 이번 서울대회를 계기로 한국 MMA가 더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서두원이 훈련에 앞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 서두원이 복싱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UFC 서울’에는 ‘크로캅’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2012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 미르코 필리포비치(41)도 출전한다. 일본 프라이드에서 2006년 무제한급 월드그랑프리 우승 등 MMA 세계 이인자로 군림한 바 있다. 당시 크로캅 경기의 한국 시청률은 평균치 기준 최대 6.033%에 달했다.
이는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5)이 기록한 평균 최대 13.321%에 이은 한국 킥복싱·MMA 역대 시청률 2위에 해당한다. 지상파 중계가 포함된 최홍만에 비해 크로캅은 유선방송으로만 세운 기록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크로캅은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티켓 오픈 기자간담회와 ‘UFC 미르코 크로캅 팬 미팅’ 참가를 위해 한국을 다녀갔다. 크로캅 복싱 코치 자격으로 동행한 전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헤비급(-79kg) 챔피언 스티페 드르비시(42·크로아티아)가 “마치 한국의 왕이나 대통령 같은 인기였다”면서 “크로캅이 검색엔진 1위에 오른 것을 확실히 보고 왔다”고 말할 정도로 큰 화제였다.
“한국 선수들과 추성훈·헨더슨이 ‘UFC 서울’에서 모두 이기면 좋겠다. 전승을 희망한다”고 말한 서두원은 “크로캅도 응원한다. 팬 미팅도 가고 싶었다”면서 “참가자들이 너무 부러웠다. ‘나도 예전에 저 사람을 정말 좋아했었는데…’라는 생각이 절로 났다”고 팬심을 고백했다.
서두원의 마음속에 크로캅은 전성기보다 지금이 더 존경스러운 존재다. “크로캅이 가브리엘 곤자가(36·브라질)를 이길 때 느낀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강조한 서두원은 “졌던 상대에게 복수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면서 “나도 요아킴 한센(36·노르웨이)과의 2차전 때 정말 막막했었다. 1차전에서 상대 노련함에 완패했기에 주눅이 절로 들었다”고 회상했다.
↑ 크로캅(왼쪽)이 ‘UFC 파이트 나이트 64’에서 곤자가(오른쪽)를 공격하자 주심이 말리면서 TKO 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 서두원(왼쪽)이 ‘로드 FC 15’에서 한센(오른쪽)에게 KO승을 거둔 후 포옹하고 있다. 사진(원주치악체육관)=김승진 기자 |
크로캅은 2007년 4월 21일 곤자가와의 UFC 헤비급(-120kg) 도전자결정전에서 경기 시작 4분 51초 만에 충격적인 헤드 킥 KO패를 당했다. 그러나 지난 4월 11일 ‘UFC 파이트 나이트 64’에서 3라운드 3분 30초 팔꿈치 공격에 이은 펀치 TKO 승으로 설욕했다. 무려 2913일(만 7년11개월22일) 만에 복수에 성공한 것이다.
서두원은 2013년 4월 13일 ‘로드 FC 11’에서 초대 드림 라이트급 챔피언 한센에게 2라운드 3분 14초 ‘암 트라이앵글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에 항복했다. ‘로드 FC 15’에서 2014년 5월 31일 임한 2차전에서는 15초 만에 펀치 KO로 설욕했다.
“물러설 수가 없었기에 앞만 보고 휘두른 주먹에 한센이 와서 맞은 것”이라고 2차전 승리를 겸양한 서두원은 “그러나 크로캅은 재대
UFC는 1993년 11월 12일 ‘UFC 1’을 시작으로 모두 334번의 흥행을 주최했다. ‘UFC 서울’은 340번째 대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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