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국 남자농구가 8강행을 확정지었다. 이미 8강 상대가 이란으로 확정된 가운데 컨디션을 점검했다. 예선 리그 마지막 상대인 카자흐스탄전에서 얻은 소득은 문태영이 유일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9일 중구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201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카자흐스탄을 79-63으로 꺾고 예선 1, 2차전 전적 4승2패로 F조 3위를 확정지었다.
이날 한국은 비교적 약체인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고전했다. 선수 기용 폭을 넓힌 탓도 있었지만, 양동근 조성민 이승현 등 주축 선수들을 빠졌을 때 격차가 또 드러났다. 김태술을 포함해 대학 선수들이 주축으로 나선 시간에는 공·수에서 모두 허술한 모습을 보였다. 대회 직전 갑작스럽게 바뀐 선수 구성도 문제였다.
하지만 이날 가장 고무적이었던 것은 문태영의 컨디션 회복이다. 문태영은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며 16득점을 올렸다. 야투 성공률도 높았다. 9개의 슛을 시도해 7개를 성공시키는 정확도를 보였다.
문태영은 이번 대회 귀화혼혈선수로 처음 뽑혔다. 지난해 친형인 문태종을 대신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것. 하지만 문태영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대회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18분여를 뛰며 4.6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프로농구에서 득점기계로 활약했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일단 컨디션 난조였다. 장기인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다. 공을 갖고 하는 습관도 그대로였다. 하지만 이날 문태영은 공이 없는 움직임 자체가 좋았다. 빈 공간을 찾아 움직이며 완벽한 찬스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또 좌우 위크 사이드에서 과감한 점프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울산 모비스 시절 팀 플레이에 녹아들었던 문태영이었다.
한국은 양동근과 조성민의 외곽슛에 의존하는 공격력으로 버텼다. 이미 상대 팀에 노출돼 한계가 분명하다. 포
한국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다음달 1일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이란과 8강서 맞붙는다. 이번 대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문태영의 득점력이 살아나야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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