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근한 기자] ‘괴물’의 압도적 피날레였다. 한화 선발 투수 에스밀 로저스(30)가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사자사냥에 성공했다.
로저스는 30일 대전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18-6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데뷔 후 2달 간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였던 로저스였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경기 전 “남은 경기에서 로저스의 등판은 무리다”고 밝혔다. ‘괴물’의 리그 마지막 등판에 많은 관심이 쏠렸던 상황.
최근 선발 등판은 완벽했다. 로저스는 지난 25일 대전 넥센전에서 9이닝 7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지난 18일 대전 NC전 3이닝 6실점 조기 강판의 악몽을 씻는 쾌투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경기 전 “로저스의 구위가 정말 좋다. 구속도 빠르고 변화구 구종도 많다. 투구 템포도 빨라서 상대하기가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 한화 선발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30일 대전 삼성전에서 시즌 6승을 거뒀다. 사진(대전)=옥영화 기자 |
하지만 위협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로저스는 5회 배영섭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이날 처음으로 선두 타자 출루를 내줬다. 득점권 허용은 없었다. 이지영을 병살타로 유도한 뒤 박한이를 범타 처리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그 사이 팀 타선도 신성현의 만루 홈런을 포함해 13득점으로 로저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너무 많은 점수 차가 난 탓이었을까. 7회 들어 로저스의 긴장이 다소 풀린 듯 했다. 로저스는 13-0으로 앞선 7회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이흥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이날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상수를 병살타로 유도해 3실점으로 막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한화는 7회 제이크 폭스의 투런 아치를 포함해 5득점하면서 18-3까지 달아났다. 이 점수 차에서 로저스의 남은 이닝 등판은 무의미했다. 로저스는 8회 시작 전 박한길에게 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총 투구수는 90구로 스트라이크는 58개였다.
팀의 승리로 로저스는 시즌 6승(2패)째를 거두고 리그 마지막 선발 등판을 깔끔하게 마쳤다. 데뷔전부터 마지막 선발 등판까지, 역시 로저스라는 말이 나올 압도적 투구였다.
로저스는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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