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초대 로드 FC 라이트급(-70kg) 챔피언 남의철(34)에게 ‘UFC 서울’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어느덧 10년째인 ‘국내 경기 전승’은 자부심이자 동기 부여의 원동력이다.
‘UFC 서울’은 11월 28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22년 UFC 역사 최초의 한국 개최다. 남의철은 마이크 데라토레(29·미국)와 페더급(-66kg) 경기를 가진다. MK스포츠는 ‘UFC 아시아’를 통하여 남의철과 서면인터뷰를 가졌다.
남의철은 로드 FC 이전 한국 종합격투기(MMA) 1위 단체였던 스피릿 MC의 초대 –70kg 챔피언도 지냈다. 국내 최고 대회의 첫 –70kg 벨트의 주인공은 모두 남의철이었다는 얘기다. 스피릿 MC 인터리그 3에서 토너먼트 2연승을 거둔 2006년 2월 11일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치른 16경기를 모두 이긴 것도 주목할만한 기록이다.
“한국에서 10년 동안 내 체급의 챔피언 자리를 지켜왔다”고 강조한 남의철은 “지금까지 국내 경기에서는 단 1패도 없다. 이 기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UFC 서울’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 남의철(왼쪽)과 데라토레(오른쪽)가 ‘UFC 서울’에서 격돌한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 남의철이 ‘로드 FC 11’에서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올림픽공원 올림픽홀)=천정환 기자 |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 ‘파이트 매트릭스’가 기록·통계에 근거한 자체기준으로 산정한 9월 27일 순위에서 남의철은 UFC 페더급 54위로 43위인 데라토레보다 낮게 평가됐다. 데라토레는 UFC 4전 1승 2패 1무효 및 MMA 통산 19전 13승 5패 1무효다. UFC 선수정보에 남의철은 신장·리치 5피트9인치(175cm), 데라토레는 5피트11인치(180cm)로 나와 있다.
“상대가 더 높은 순위로 여겨진다는 얘기는 들었다. 체격도 내가 열세”라고 인정한 남의철은 “그러나 그동안 쌓은 전적이나 경험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내가 낫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의철은 UFC 2전 1승 1패 및 MMA 통산 24전 18승 5패 1무효를 기록 중이다. 로드 FC에서는 7전 7승 및 챔피언 1차 방어라는 전승·무패의 인상적인 성과를 내고 UFC로 진출했다.
데라토레는 최근 3경기 모두 이기지 못했다.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 무서움이 될 수도 있고 원정의 불리함과 함께 심리적 부담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남의철은 데라토레의 이런 상황을 배려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지난 5월 16일 필리핀 파사이의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66’ 메인카드 제2경기에 임하여 2연승에 도전했으나 필리페 노버(31·미국)에게 1-2 판정패를 당한 분함을 아직도 잊지 못했다.
당시 남의철은 1~3라운드 중에서 두 라운드의 우세가 두드러졌음에도 판정에는 이런 경기 양상이 반영되지 않은 아픈 기억이 있다. “심판도 어디까지나 ‘남’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회상한 남의철은 “서울대회에서는 판정까지 가고 싶지 않다. 판정승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승패를 남의 손에 맡기지 않겠다. 내 손으로 끝내겠다. 1라운드 KO를 목표로 하겠다”고
UFC는 1993년 11월 12일 ‘UFC 1’을 시작으로 모두 334번의 흥행을 주최했다. ‘UFC 서울’은 340번째 대회가 된다. 남의철은 데라토레를 상대로 국내 경기 17전 전승 및 3578일(만 9년9개월18일) 무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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