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정규리그의 끝이 보이는 가운데 NC 다이노스 타선은 여전히 뜨겁다. 정규리그 2위를 확보하고 나니 더 터지는 방망이다. 여기에는 백업들의 경쟁에서 오는 상승효과가 숨어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달 28일 마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2위를 확보한 뒤 백업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내면서 대거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시즌 내내 뒤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면서 “감독으로서 그 선수들에게 고마운 표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 김경문 NC 감독이 백업들에게 기회를 준 뒤 타선은 더 뜨거워졌다. 사진=옥영화 기자 |
타순도 올 시즌 평소 정규리그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다. 에릭 테임즈와 나성범이 4~5번을 유지하고 있지만 김준완이 테이블세터로 가고 박민우가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하는 등 생소한 타순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럼에도 NC 타선은 더 강해졌다. 김 감독이 백업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 뒤 세 경기에서 팀 타율을 3할5푼2리다. 이 기간만 보면 9개 구단 중 2위에 해당한다. 2위를 확보하기 전 7경기에서 팀 타율(2할7푼8리)와는 차이가 있다.
지난 달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7-5 대승을 거둔 NC는 하루 전날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15안타를 때리면서 7-2 완승을 거뒀다. 타선 덕분에 가볍게 연승행진을 달린 NC는 선두 삼성에 1경기 차로 접근했다.
최근 세 경기만 보면 조영훈이 홈런 2개를 포함해 타율 4할5푼4리(11타수 5안타), 모창민이 타율 3할8푼6리(13타수 5안타)를 기록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김준완은 타율은 저조했지만 볼넷 4개를 얻어낸 것이 돋보인다.
김 감독은 “기회를 부여받은 선수들이다보니 자기들끼리 경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포스트시즌에 포수는 두 명으로 정해져 있지만 내외야는 아니다”고 말해 '옥석 가리기'에 나섰음을 밝혔다.
백업 선수들에게도 ‘가을 야구’는 걸려 있다. 지금 눈도장을 찍은 선수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승선할 자격을 얻는다.
최근 백업들의 활약에 김 감독도 만족하는 모습이다. 그는 “모창민과 조영훈이 자신감 있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면서 “김준완도 포스트시즌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경쟁체제가 이뤄지면서 좋은 성적이 따라오고 있는 NC다.
↑ NC 다이노스의 김준완은 팀이 정규리그 2위를 확보한 뒤 계속해서 선발로 나서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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