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진수 기자] 잡힐 듯 잡히지 않을 듯 보였던 대기록이 마침내 수립됐다.
올 시즌 각종 기록을 세우면서 ‘기록 제조기’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29)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테임즈는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1회 선제 3점 홈런을 때린 테임즈는 47홈런-39도루로 40-40에 도루 1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 에릭 테임즈가 마침내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테임즈가 2일 시즌 40번째 도루를 성공시키는 순간이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40-40은 올해 34년째를 맞이하는 KBO리그에서 처음 나온 기록이다.
그 동안 30-30은 총 8차례 나왔지만 40-40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전대미문의 기록이었다.
한 시즌에 40개 홈런을 치는 것은 힘든일이다. 여기에 빠른 발과 주루 센스를 갖춰 40개 이상의 도루를 동시에 해내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한 시즌에 KBO리그보다 한 시즌에 18경기가 많은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호세 칸세코(1988년), 배리 본즈(1996년), 알렉스 로드리게스(1998년), 알폰소 소리아노(2006년) 등 단 4명만이 해냈다.
KBO리그보다 역사가 오랜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아직 한 번도 나오지 못했다.
테임즈는 지난 달 3일 마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40홈런을 채우면서 남은 관심은 도루에 집중됐다. 30-30을 했을 시점이 8월 28일이었을 정도로 40-40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방망이 실력이 좋은 테임즈는 시즌 내내 꾸준히 도루를 쌓았다.
4월 5개를 시작으로 5월(8개), 6월(5개), 7월(6개) 등 꾸준히 뛰었다. 그러나 40도루는 쉬워 보이지 않았다. 전반기 80경기에서 22도루를 기록해 경기 당 0.27개를 기록했다. 남은 64경기에서 18개 도루를 해내야 했다.
무더운 여름에도 테임즈는 뛰고 또 뛰었다.
8월에만 8개 도루를 기록한 테임즈는 가을바람이
결국 10월의 둘째 날 베이스를 훔치면서 40-40의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테임즈는 이날 경기에 앞서 NC 구단과 내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그리고 합의한 날 곧바로 대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사이클링 히트 두 차례를 시작으로 30-30과 40-40까지 올 시즌은 그야말로 테임즈의 천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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