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벼랑 끝이다. 누가 툭 밀기만 해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 저 밑으로 떨어진다. 한 번은 패해도 된다지만, 운명의 5연전 첫 경기부터 그르치면 곤란하다. 심리적으로는 사선에 서있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게다가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꺼낸 에이스 카드였다.
KIA가 2일 양현종의 광주 두산전 등판에 내건 문구는 ‘가을야구를 향한 에이스 양현종의 힘찬 투구!’였다. 양현종이 무너진다는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 양현종이 버티며 승리를 이어주는 고리가 되어야 했다. 마지막 희망을 키워가기 위한 마지막 임무였다. 때문에 양현종에겐 막중한 책임감이 따랐다.
게다가 선발 맞상대는 ‘니느님’으로 부활 중인 더스틴 니퍼트였다. 선발 복귀 후 점차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두산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도 초반부터 위력적인 공으로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을 정도.
↑ 양현종은 2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양현종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평소보다 낮았다. 4회까지 볼이 더 많았을 정도. 매 이닝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딱 1개씩이었다. 그리고 제구와 구위는 별개였다. 피안타는 5회 오재원의 기습번트로 처음 허용했다. 양현종은 아웃카운트를 차곡차곡 쌓아갔으며, 더블 플레이와 견제로 두산의 기를 눌렀다.
투구수 조절도 훌륭했다. 1회만 19개로 많았을 뿐. 투구수를 점차 줄였다. 5회를 마쳤을 때 단 69개의 공만 던졌다. 그리고 양현종은 마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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