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역시 한국테니스의 왕자였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는 정현(19·삼성증권 후원)이 생애 처음으로 오른 ATP투어 단식 8강에서 아쉽게 패배했다. 하지만 정현이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정현은 2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선전오픈(총상금 60만7940 달러)본선 단식 3회전에서 지난해 US오픈 단식 챔피언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14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선전했으나 세트스코어 0-2 (6-7<6>,4-6)로 아쉽게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 정현. 사진=MK스포츠 DB |
접전은 계속됐다. 정현은 타이브레이크 4-4에서 연속 두 포인트를 내주고 바로 두 포인트를 챙겨 균형을 맞추며 선전했지만 6-8로 아쉽게 첫 세트를 마무리했다.
두게임을 먼저 내준 두 번째 세트에서도 정현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건실한 수비와 강력한 스트로크로 상대를 흔들어 3-3동점을 만들며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칠리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4-6으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정현을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전담코치는 “첫 세트를 놓친 것이 매우 아쉽다. 확실히 톱 선수들은 승부처에서 뛰어난 정신력을 발휘한다”면서 “지긴 했지만 지난 8월 시티오픈에서 경기할 때보다는 분명 많아 좋아졌다”고 평했다.
생애 첫 ATP투어 단식 8강에 진출한 뒤 정현은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힌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정현은 베이징에서 5일부터 열리는 ATP투어 500시리즈 베이징 오픈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재충전 후 12일부터 상하이에서 펼쳐지는 마스터즈에 참가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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