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9위의 불명예 성적을 남겼다. 양상문 LG 감독은 시즌 초반 분위기를 잡지 못한 것을 올해 실패 요인으로 꼽았다.
양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아쉬움보다는 창피했던 시즌”이라고 올해를 돌아봤다.
양 감독도 시즌 초반 성적 부진을 가장 아쉬워했다. 양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초반 한 달이 시즌 전체를 좌우할만큼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LG는 시즌 내내 반등 없이 하위권을 맴돌았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줄이어 쏟아졌고, 기대했던 선수들의 심각한 부진도 겹쳤다. 시즌 개막 전 구상이 완전히 틀어지면서 결국 성적도 추락했다.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올 시즌 포스트시즌 탈락의 요인으로 베스트 9 구축 실패를 꼽았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양 감독은 4번 타자의 부재를 전체적인 타격 부진의 결정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양 감독은 “내년도 최우선 과제는 중심타선의 구축이다. 그 중에서도 확실한 4번 타자를 만들어야 한다”며 “확실한 4번 타자가 있어야 팀 공격이 산다”고 밝혔다.
시즌 막판 LG의 4번 타자는 루이스 히메네스가 맡고 있다. 하지만 양 감독은 히메네스를 4번 적임자로 생각하지 않았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는 5번 타자가 더 어울린다”며 “현재 4번에 제일 적합한 선수는 이병규(7번)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변하지 않은 이병규(7번)에 대한 믿음과 기대감이다.
올해를 돌아보며 양 감독이 부러운 시선을 두고 있는 팀은 막판까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NC 다이노스다. 확실한 4번 타자 에릭 테임즈와 베스트 9의 라인업이 안정적으로 구축돼 있기 때문. 특히 올 시즌 부상 선수들도 거의 없었다.
양 감독은 “경기수도 늘어났는데 NC는 부상 선수도 없이 9명이 규정타석을 채운 것은 대단한 업적”이라며 “베스트 9이 고정 되는 것이 가장 좋다. 베스트 9이 3분의 2를 맡아주고 나머지를 백업 선수들이
한편 LG의 유망주들은 5일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참가를 위해 출국한다. 양 감독은 “미야자키에 가는 선수들 모두 기대된다. 15~20경기를 소화하면서 못했던 야구를 실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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