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두산과 KIA는 3일 승리에 목이 말랐다. 무조건 잡아야 했다. 그래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열쇠는 스틴슨(KIA)과 유희관(두산), 두 선발투수였다.
하루 전날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1점을 뽑기가 매우 힘들었다. 이틀 연속 그런 흐름이 이어지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지만 스틴슨과 유희관은 ‘불안감’이라는 변수를 안고 있었다.
월별 평균자책점이 점점 나빠지던 스틴슨, 9월 기록이 7.62에 이르렀다. 지난 9월 15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1회도 못 버티고 무너졌다(⅔이닝 5실점). 피로 누적에 따른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돌아왔다. 하지만 잘 할 지는 미지수다. ‘물음표’였다.
↑ 두산의 유희관은 3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아웃카운트 1개도 못 잡고 4실점과 함께 강판됐다. 사진=MK스포츠 DB |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스틴슨과 유희관 모두 마지막 선발 등판 성적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먼저 강판된 건 유희관.
1-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했다. 무사 1루에서 김호령의 절묘한 번트에 수비진이 흔들리자, 그 여진이 마운드에 전달됐다. 공이 높던 유희관은 결국 무사 만루에서 이범호에게 그랜드슬램을 얻어맞았다. 뒤이은 나지완까지 안타.
5타자 연속 출루 허용이었다. 6일 전에는 아웃카운트 5개라도 잡았지, 이날은 1개도 못 잡았다. 더 이상은 힘들었다. 교체였다. 유희관의 투구수는 불과 10개. 피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4실점을 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20승에 이어 다승왕의 꿈마저 사실상 무산됐다. 두산은 4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유희관의 투구수가 적지만, 이틀 연속 등판은 무리다. 19승의 해커(NC)에게 다승왕 타이틀을 넘겨주게 됐다.
스틴슨의 복귀전 러닝타임도 매우 짧았다. 1회부터 아슬아슬하더니 결국 2회 무너졌다. 이범호의 만루홈런도 스틴슨을 지탱하지 못했다.
↑ 스틴슨은 18일 만에 복귀 무대에서 기대에 부증하지 못했다. 3일 광주 두산전에서 2회도 버티지 못하며 강판됐다. 사진=MK스포츠 DB |
4-2의 리드, 하지만 스틴슨은 불안했다. 곧 무너질 것 같았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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