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올해 LG 트윈스의 마운드 최대 고민은 5선발 찾기였다. 두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루카스 하렐, 토종 원투펀치 류제국과 우규민은 세팅이 끝났지만, 5선발은 공석이었다.
5선발 자리는 시즌 내내 시험 무대였다. 시즌 초반에는 임지섭 장진용 임정우가 경쟁을 벌였고, 시즌 중반 이후에는 김광삼과 이준형이 합류했다. 하지만 5명 모두 신뢰를 주지 못한 채 5선발 자리는 돌려쓰기로 끝났다. 안정적인 선발진을 구축하지 못한 결정적 허점이었다.
↑ LG 트윈스 베테랑 투수 봉중근이 선발 복귀를 위해 지난 2007년의 기억을 따라간다. 사진=MK스포츠 DB |
봉중근은 마무리보다 선발로 잔뼈가 굵다. 지난 2012년 마무리로 전환한 뒤 4년간 LG의 수호신으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선발이었다.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돌아온 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팀의 좌완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봉중근은 오랜 선발에 마무리 경험까지 더해진 베테랑 투수다. 몸 상태만 이상이 없다면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5선발이 될 수 있다. 양상문 감독도 “봉중근이 최소 5선발 역할은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봉중근이 LG 선발의 한 축을 맡을 경우 5인5색의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다. 강속구(소사)-기교파(루카스)-우완 정통파(류제국)-우완 사이드암(우규민)-좌완(봉중근)의 다양한 스타일의 선발진을 갖출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봉중근의 5선발 무사안착이다. 우리나이 서른여섯으로 투수로서는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부상 없는 몸 관리와 함께 선발의 기억을 되찾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봉중근은 이미 큰 그림의 오프시즌 스케줄이 나온 상태다. 선발 복귀의 성공사례를 쓰기 위해 지난 2007년의 기억을 되살
양 감독은 “봉중근이 2007년에 LG에 왔을 때 나(당시 투수코치)와 죽을 듯이 선발 훈련을 가졌다”며 “중근이가 그때의 기분과 각오로 다시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다시 독기를 품은 봉중근의 ‘2016 로드맵’은 ‘Again 2007’이다. 마음의 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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