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강대호 기자] 전 국제복싱연맹(IBF) 웰터급(-67kg) 및 세계복싱기구(WBO) 슈퍼라이트급(-63.5kg) 챔피언 랜달 베일리(41·미국)가 한국 데뷔전에서 뜻밖에 수세에 몰렸다가 짜릿한 KO승을 거뒀다.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소이기도 한 ‘선학체육관’에서는 4일 ‘Show me the KOs’라는 프로복싱대회가 열렸다. 베일리는 후지나카 슈사쿠(29·일본)와의 WBO 아시아태평양 웰터급 챔피언결정전에서 7라운드 2분 50초 만에 KO로 이겼다.
↑ 베일리(오른쪽)가 홍수환(왼쪽) 한국권투위원회장으로부터 WBO 아시아태평양챔피언 인증서를 받고 있다. 사진(선학체육관)=천정환 기자 |
‘KO 왕(The Knock-Out King)’이라는 별칭이 왜 붙었는지는 입증했으나 판정까지 갔다면 패배가 분명했을 경기내용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초반 명불허전의 묵직한 한방은 보여줬으나 연타에 성공하지 못하는 등 기대만큼 후지나카를 압도하지 못했다.
도리어 3라운드부터는 후지나카와의 근접전에서 도리어 열세를 면치 못했다. 자신감을 얻은 후지나카는 4라운드부터 오히려 먼저 압박에 나섰고 베일리는 이를 피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잦은 클린치로 위기를 모면하는듯했던 베일리는 5라운드 다운까지 당하고 말았다. 이미 5라운드 전후로 입을 자주 벌리는 등 체력적인 한계도 노출한 상황이었다.
6라운드 베일리와 잽과 몸통 공격을 주고받은 후지나카는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했는지 7라운드 시작과 함께 달려들며 파상공세를 가했다. 위기를 모면한 베일리는 라운드 종료 10초를 남기고 통렬한 카운터로 경기장의 시선을 일순 집중시켰다. 다운을 당한 후지나카는 일어나긴 했으나 주심은 경기 속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에 등극한 베일리는 프로통산 54전 46승 8패가 됐다. KO승률이 무려 84.8%(39/46)에 달한다. 최근 3연승이자 9전 7승 1무 1무효의 호조를 이어갔다.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후지나카는 3연승이 좌절됐다. 프로 20전 12승 2무 7패. 생애 첫 타이틀전이라는 베일리와의 경
한편 전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 챔피언 제프 메이웨더(51·미국)가 베일리의 세컨드로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다. 제프는 세계스포츠선수 연간수입 1위를 자랑하는 프로복싱 최고 스타 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의 삼촌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