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절대 포기하지 말라(Never Ever Quit).” 2015시즌 모토처럼, 텍사스 레인저스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최하위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반전을 이뤄냈다.
텍사스는 5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9-2로 이기면서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이미 이번 4연전 첫 경기를 이기면서 구단 역사상 일곱 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던 텍사스는 이번 승리로 4년 만에 지구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해 최하위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레인저스 구단이 ‘엘리아스 스포츠’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지구 최하위에서 바로 다음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다섯 번째이며, 아메리칸리그에서는 2008년 탬파베이 레이스 이후 두 번째다.
특히 후반기에 강한 모습이었다. 올스타 휴식기를 42승 46패, 선두 에인절스에 6경기 뒤진 지구 3위로 마친 이들은 이날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로 좋은 후반기 승률(45승 27패, 0.625)을 기록하며 치고 올라왔다. 결국 9월 1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잡고 첫 지구 선두에 올랐고,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선발진에서는 다르빗슈 유(팔꿈치), 데릭 홀랜드(어깨 근육)가 이탈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요바니 가야르도, 콜비 루이스, 닉 마르티네스, 그리고 시즌 도중 합류한 완디 로드리게스와 유망주 치치 곤잘레스가 잘 버텨줬다.
여기에 시즌 중반 부상에서 복귀한 홀랜드와 마틴 페레즈가 힘을 보탰고, 7월말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콜 하멜스도 아메리칸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자기 역할을 다했다.
불펜은 팀의 상승세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됐지만, 트레이드 기간 샘 다이슨,제이크 디크맨 등이 합류하며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개막전 마무리였던 네프탈리 펠리즈는 부상과 부진 끝에 팀을 떠났지만, 숀 톨레슨이 그 자리를 메워줬다.
타석에서는 추신수, 아드리안 벨트레, 프린스 필더, 미치 모어랜드 등 이른바 ‘중심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시즌 내내 활약했다. 추신수는 후반기에만 1.028의 OPS를 기록하며 상위 타선에서 텍사스 공격을 이끌었다. 목 부상으로 지난해 조기에 시즌을 마쳤던 필더는 올해 23홈런 96타점으로 MVP급 활약을 보였다.
벨트레가 왼손 엄지 부상으로 한동안 빠졌지만, 대신 텍사스는 조이 갈로라는 괴물 신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개막전 리드오프였던 레오니스 마틴은 부진과 이어진 부상으로 우울한 한 해를 보냈지만, 지난겨울 룰5드래프트를 통해 선발한 델라이노 드쉴즈가 어느 순간 팀의 선두타자 자리를 꿰찼다.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는 한때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아픔을 맛봤지만, 재승격 이후 달라졌다.
중간에 합류한 선수들도 전력에 보탬이 됐다. 조시 해밀턴은 잦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서서히 예전 위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이크 나폴리는 팀 타선의 가장 큰 문제였던 우타자 부족 문제를 해결해줬다. 드루 스텁스는 뛰어난 수비력으로 외야 수비에 안정감을 더해줬다.
텍사스의 디비전시리즈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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