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엄상백(19)은 막내팀 kt 위즈의 막내로 오래 기억에 남을 2015시즌을 보냈다. 28경기(선발 22경기) 5승 6패 평균자책점 6.66(100이닝 74자책)의 기록. 아주 뛰어난 기록은 아니었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발전하면서 성장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엄상백에게 프로 첫 시즌은 목표로 세운 것들을 모두 이룬 시즌이었다. 처음에는 1승, 다음에는 5승, 마지막으로는 100이닝 달성을 목표로 세웠는데, 목표를 단계별로 차곡차곡 밟아갔다.
마지막 등판이던 4일 사직 롯데전서는 5이닝을 채워 정확히 100이닝을 기록했다. 이로써 2008년 정찬헌(LG, 106⅓이닝) 이후 7년 만에 첫 시즌 100이닝 이상을 기록한 고졸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엄상백은 “특별히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은 기록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언급했다.
↑ kt 위즈 엄상백이 프로 첫 시즌 발전을 거듭하며 2016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사진=강윤지 기자 |
물론 마냥 아쉬웠던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를 치르면서 여유를 찾은 점은 올 시즌 최대 소득이다. 엄상백은 “후반기에는 그래도 초반보다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 타자들을 상대할 때 생각도 많이 하고, 모든 면에서 나아진 것 같다”면서 “2군에 다녀온 이후 체력이 많이 올라왔다. 다음 시즌에는 체력을 보완해서 시즌 중반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날이 더워지면서 체력에서 한계를 드러냈던 엄상백은 8월 중순 1군 엔트리서 말소된 뒤 2군에서 재점검의 시간을 가졌다. 복귀 후 6경기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3.26(30⅓이닝 11자책)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가장 기억나는 장면으로는 9월 12일 잠실 두산전에서의 삼중살을 꼽았다. 엄상백은 무사 1,2루서 침착한 수비로 삼중살의 스타트를 끊었다. 엄상백은 “그냥 공 오는 걸 잡아서 1루로 던졌다. (1루 주자가) 안 돌아와서 1루로 던지고 2아웃이구나 했는데 2루에도 주자가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삼중살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유독 두산전에 좋은 기억이 많았다. 엄상백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6경기(선발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3.10(20⅓이닝 7자책)으로 가장 강했다. 이에 대해 “두산전에는 항상 만만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들어간다. 워낙 잘 치니까. 오늘도 운이 따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데뷔 첫 시즌을 무사히 치르면서 내년 시즌 토종 선발 구상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전망. 엄상백 역시 “시즌 전에는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선발을 하다보니까 선발이 나은 것 같다. 사실 시켜만 주신다면 어디서든지 열심히 던질 준비는 돼 있다”고 답했다.
한 시즌 엄상백을 지켜본 코칭스태프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정명원 투수코치는 “기술적으로 향상된 것보다는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면서 “이전에도 좋은 볼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유가 없다 보니 너무 강하게만 했었는데, 경기를 거듭하면서 운영하는 게 많이 좋아졌다. 자기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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