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시즌 최종전 승리는 두산에 너무나도 달콤했다. 순위표 옆에는 ‘3’이라는 숫자가 새겨졌다. 동시에 ‘전투 모드’가 아닌 ‘관망자 모드’로 와일드카드전을 대한다. 꿀맛 같은 5일 휴식과 함께 비룡의 승천을 기원하는 두산이다.
두산은 오는 10일부터 4위 넥센과 5위 SK의 와일드카드전 승자와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올 시즌 KBO리그에는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됐다. 5위 팀도 가을야구에 참석 가능하다. 다만 3전 2선승제에서 1승을 먼저 4위에게 주고 시리즈를 시작한다. 남은 2경기도 모두 4위 팀 홈구장에서 개최된다.
↑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5일 간 숨 고를 시간이 주어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
만약 와일드카드전이 2차전까지 갈 경우 SK는 김광현-메릴 켈리, 넥센은 앤디 밴헤켄-라이언 피어밴드의 선발 카드를 소모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으로서는 절로 웃음이 나오는 상황이다.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승패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은 입만 아프다. 저절로 비대칭 선발 매칭이 이뤄진다. 두산 1선발-상대 3선발, 두산 2선발-상대 4선발간의 대결로 두산에 유리한 대진이 생성된다.
그렇다고 와일드카드 2차전 성사만 된다면 아무나 올라와도 된다는 입장도 아니다. 사실 두산의 입장에서는 SK의 선전뿐만 아니라 승천까지 바랄 수도 있다. 그만큼 두산은 올 시즌 SK에 강세를 보였다.
두산은 올 시즌 SK 상대 11승 5패의 전적을 기록했다. kt(12승 4패) 다음으로 강했다. 최근 전적에서도 5연승을 달리고 있다.
SK전 강세는 팀 투수진의 역할이 컸다. 두산 투수진은 SK 타선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LG(3.50) 다음으로 짠물 투구를 펼쳤다.
특히 선발 장원준이 올 시즌 5경기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1.41로 SK만 만나면 기가 살았다. 더스틴 니퍼트도 지난 5월 13일 SK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땄다. 시즌 막판 맹활약한 이현호 역시 SK전 6경기 등판 1승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 시즌 최종전 승리로 두산 선수단은 관망자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대하게 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렇다고 방망이 힘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다. 두산은 올 시즌 SK 마운드를 상대로 팀 타율 3할1푼4리로 9개 팀 중 유일하게 3할을 넘겼다.
반면 넥센은 껄끄럽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8승 8패로 호각세다. 무엇보다 ‘넥벤져스’ 타선에 두산 마운드가 견디지 못했다. 넥센 상대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7.71이다. 목동구장으로만 좁히면 평균자책점 8.96에 달한다. 홈런 22개도 헌납했다. 이 역시 9개 팀 중 시즌 최다 피홈런 허용 기록.
2년 전 가을의 기억도 썩 좋지 않다. 두산은 지난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만나 3승 2패 접전 끝에 플레이오프로 진출했다. 결과는 얻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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