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신문로) 윤진만 기자]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15년 자격 정지를 구형받은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후보가 반격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6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내가 제프 블래터 회장이 가하는 흑색선전의 공격목표가 되었다"며 "저의 후보 자격을 훼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FIFA 회장 선거를 훼손하고, FIFA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FIFA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지난 2일 FIFA 회장선거 및 월드컵 유치과정을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미국 매체 '월드 풋볼 인사이더'는 “FIFA 윤리위원회는 정몽준 명예회장이 2010년 아이티·파키스탄에 안겨준 금전적 이득이 2022 FIFA 월드컵 유치활동과 관련된 매수인지를 조사한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날 정몽준 후보 측에 따르면 2010년 행해진 2022월드컵 개최지 선정 관련 '한국 유치위원회 지원 행위'에 대해 윤리위로부터 15년을 구형받았다. 잉글랜드와의 '투표 담합' 혐의는 뒤늦게 윤리위에서 취하했다.
정 후보는 "언론 보도와 달리, 아이티와 파키스탄에 대한 과거 저의 구호금 기부는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 아이티와 파키스탄에 대한 구호 성금 말고도 저는 1999년부터 터키, 방글라데시, 중국, 미얀마 등 여러 나라에 구호 성금을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또 "2010년 FIFA는 서한의 존재를 이미 알았다. 이 사건을 조사하고 궁극적으로는 이 사안을 종결했다"며 "하지만 선거철이 시작되면서 수년 전 종결된 사건을 되살리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AFC가 미셸 플라티니 FIFA 회장 후보를 지지하는 서한 양식을 회원국에 배포한 사실에 대해서는 "혐의없음"이라고 판단한 FIFA가, 자신의 고발과 재심 요청에 대해선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기각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 기준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비밀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지킬 의도도, 능력도 없어 보이는 윤리위가 저에 대해서는 비밀준수 의무를 위반했다며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한다. 여기에다 FIFA 윤리위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항목까지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FIFA 윤리위가 자신을 '공격'하는 이유가 "FIFA 내부 핵심을 정면으로 겨냥했기 때문"이라며, 1995년 "FIFA가 투명해져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전해 들은 아발란제 전 FIFA 회장이 화를 펄펄 낸 뒷이야기도 전했다.
정 후보는 "윤리위가 이런 수법을 사용하고 적법 절차와 공정한 처리를 완전히 무시한다면 이번 윤리위 청문회에서 정의가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고 이번 선거에서 저의 후보 자격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궁극적으로 저는 혐의를 벗게 될 것이고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블래터 회장이 가하는 흑색선전의 공격목표가 되었다는 사실은 FIFA 회장 후보가 되는 데 있어서 저의 가장 강력한 추천서인 셈이고, 제가 FIFA 개혁을 이끌 사람이라는 가장 훌륭한 증거"라며 "후보 등록마감이 이달 2
기자회견을 마친 정 후보는 오후 1시 '리더스 인 풋볼' 참가 차 잉글랜드 런던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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