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불과 3일만을 쉬고 등판한 댈러스 카이클(27)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카이클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의 3-0승리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단판 승부. 당연히 휴스턴의 에이스 카이클이 마운드에 올랐다. 카이클은 이번 시즌 33경기에 선발 등판, 232이닝을 소화하면서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의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
하지만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9구를 뿌리고 불과 3일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는 것이 최대 불안요소였다. 스캇 캐즈미어가 후반기 흔들리면서 어쩔 수 없이 카이클을 올린 고육지책. 더군다나 역대 3일 휴식 후 등판 투수들의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결국 최고의 선택이 됐다.
↑ 불과 3일을 쉰 댈러스 카이클이 눈부신 역투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뉴욕주)=ⓒAFPBBNews = News1 |
원정구장 약세를 극복한 역투였다. 올 시즌 카이클은 홈구장 초강세(1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6)에 비해 떨어지는 원정 기록(5승 8패 평균자책점 3.77)을 냈다. 이런 우려를 일시에 잠재운 것이다.
원정 약세보다는 양키스전에서 강력했던 모습을 이어갔다. 정규시즌에서 카이클은 양키스를 상대로 2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그 중 1경기가 8월26일 양키스 원정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경기. 앞서 6월25일엔 홈에서 9이닝 6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결국 양키스는 천적 카이클을 상대로 올 시즌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시즌을 마치게 됐다.
카이클은 1회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1개를 솎아내며 깔끔하게 막았다. 2회도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1개 포함 2개의 땅볼 아웃을 이끌어내면서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갔다.
3회 타자 일순한 이후부터 오히려 카이클의 투구는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1사 후 가드너와 영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슬라이더, 커브, 싱커 등의 다양한 변화구를 두루 활용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두루 활용하는 커맨드도 돋보였다. 4회를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마친 카이클은 5회도 세 타자를 땅볼, 뜬공,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단 10구만에 마쳤다.
6회가 이날 첫 위기. 선두타자 그레고리우스에게 안타를 맞은데 이어 2사에서 벨트란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2루에 몰렸다. 이날 첫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상황. 피로도를 감안해 휴스턴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고, 카이클은 완강하게 교체를 거부하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결국 카이클은 로드리게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스스로 위기서 벗어났다.
에이스가 위기를 벗어나자 휴스턴 타선도 힘을 냈다. 이어진 7회 초 알튜베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뽑고 3-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카이클은 7회부터 토니 쉽에게
휴스턴은 쉽부터 시작해, 윌 해리스-루크 그레거슨까지 필승조를 모두 투입해 양키스 타선을 막아내고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05년 이후 무려 10년만에 디비전시리즈에 오른 쾌거였다. 그리고 그 승리의 중심에는 카이클이 있었다.
[one@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