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패배의 충격 속에서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선수들은 끈끈한 동료애를 확인했다.
피츠버그는 8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경기는 0-4로 졌지만, 식전행사에서 특별한 장면이 있었다. 지난 9월 같은 장소, 같은 팀을 상대로 경기하던 도중 왼 무릎 부상을 당한 강정호가 등장한 것.
↑ 피츠버그 선수단이 8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와일드카드 경기를 앞두고 식전행사를 갖고 있다. 선수단 가운데 휠체어에 탄 강정호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
팬들은 함성과 함께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했고, 그는 손에 들고 있단 검은색 응원용 수건을 흔들면서 이에 화답했다. 강정호는 다른 스태프, 코치진, 선수들과 함께 3루 라인에 함께 정렬했다. 이후 소개된 선수들은 강정호 앞을 지나갈 때마다 따뜻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선수들은 하나같이 이 순간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유격수 조디 머서는 “끝내줬다”며 그 상황에 대해 말했다. “우리는 그가 필드 위에 함께 나와서 팬들이 알아봐 주기를 바랐다. 팬들이 그 앞에서 기립박수하는 장면은 정말 특별했다”고 말했다.
중견수 앤드류 맥커친도 “밖에서 보게 돼서 정말 좋았다”며 그 장면을 되새겼다. “필드 위에 나온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우리와 똑같이 나와 있었다. 그 순간을 즐겼다”고 덧붙였다.
3루수 조시 해리슨도 “아주 특별했다”며 말을 보탰다. “강정호는 갑작스럽게 그런 상황에 처해졌다. 그런 그가 다시 나와서 수건을 흔드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 전 클럽하우스를 찾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해리슨은 “오늘 경기 전에도 그랬고, 지난주도 그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즐
이날 식전행사에 참석한 강정호는 관중석에서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봤다. 구단 홍보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클럽하우스를 방문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느낀 그라운드의 냄새는 그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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