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지난 2001년 두산의 가을은 마지막 ‘업셋’(뒤집기) 우승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 김태형(48) 두산 감독은 당시 플레잉 코치로 환희와 감격의 순간에 있었다. 그리고 14년이 지난 지금, 2001년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두산은 오는 10일부터 넥센과 5전 3선승제의 2015 KBO 준플레이오프를 펼친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는 지난 2013년 이후 2년 만의 재대결이다. 당시 두산은 3승 2패를 기록, 가까스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 김태형 두산 감독이 14년만의 업셋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MK스포츠 DB |
감독으로서 처음 맞는 포스트시즌이지만 아직 설레거나 긴장되는 느낌은 없었다. 김 감독은 “아직까지는 느낌이 없다. 경기 당일이 돼야 알 것 같다. 사실 감독을 맡고 제일 긴장됐던 순간은 시즌 개막전과 최종전이었다”고 담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난 1990년 두산 입단 후 팀이 달성한 두 번의 우승 순간을 함께 했다. 지난 1995년 우승 때는 팀의 주전 포수로, 2001년 우승 때는 플레잉 코치로 활약했다. 특히 2001년 우승은 아직까지 마지막 업셋 우승으로 남아 있다.
당시 두산은 3위에서 우승까지 도달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두산의 순위도 3위다. 김 감독은 업셋 우승에 대한 질문에 시계를 2001년으로 되돌렸다. 김 감독은 “되돌아보면 당시 투수진이 엄청 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타선이 대단했다. 타이론 우즈, 김동주, 정수근, 심재학, 안경현, 홍성흔 등 정말 잘 쳤다. 그리고 리드만 잡으면 마무리 진필중이 경기를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특히 2001년 한국시리즈 삼성과의 4차전이 김 감독의 머리 속에 강렬하게 남았다. 당시 두산은 삼성에 2회에만 8점을 내주면서 3-8로 초반부터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3회에만 무려 12점을 뽑는 화력으로 경기를 뒤집어 승리했다. 우즈는 당시 한국시리즈에서만 홈런 4방을 쏘아 올리면서 시리즈 전적 4승 2패의 우승을 이끌었다.
업셋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특별한 비법은 없었다는 의미. 김 감독은 “1995년 우승 때도 그렇고 특별히 한 것은 없었는데 묘하게 그 분위기라는 게 있었다. 워낙 잘 쳤고 득점권 기회를 놓치는 법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 두산 선수단 사진=MK스포츠 DB |
후반기 들어 자리가 잡히고 있는 불펜진에 만족감도 내비쳤다. 함덕주-이현승의 필승조를 중심으로 오현택와 윤명준을 짧게 활용한다. 노경은과 진야곱은 1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전천후 역할을 맡는다.
야수진은 1루수가 제일 고민거리다. 1순위는 수비가 좋고 한 방이 있는 오재일이다. 하지만 상대 팀과 투수에 따라 고영민과 김현수를 1루수로 투입 가능하다. 이 상황에 따라 박건우와 홍성흔을 지명 타자로 활용한다.
최근 부진했던 민병헌에게는 계속 믿음을 주기로 했다. 김 감독은 “민병헌이 시즌 막판 조금 지쳤다. 그래도 휴식 후 포스트시즌에서는 달라질 수 있다. 상대방이 느껴지는 압박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현역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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