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16) 본선 진출국이 하나둘씩 가려지고 있다. 아이슬란드, 체코(이상 A조), 잉글랜드(E조), 오스트리아(G조)에 이어 북아일랜드(F조)와 포르투갈(I조)이 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행 티켓을 획득했다.
아직 결정 나지 않은 다른 4개 조에서도 이번 주말 본선 진출 티켓의 주인공이 공개된다. 그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웨일스. 사상 첫 유로 대회 본선 무대를 밟을 날이 다가왔다. 오는 11일 오전 3시45분 열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원정에서 새 역사를 쓰려 한다(프로토 승부식 79회차).
↑ 가레스 베일은 웨일스의 염원인 메이저대회 진출을 이룰까. 사진(웨일스 카디프)=AFPBBNews=News1 |
웨일스는 오랫동안 변방에 머물렀다. 메이저대회 출전은 1958 스웨덴 월드컵이 유일했다. 유로 대회에는 한 번도 밟지 못했다. 그 한을 풀 기회가 찾아왔다. 웨일스는 유로 2016 예선에서 5승 3무(승점 18점)로 B조 1위에 올라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던 벨기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다 만만치 않은 이스라엘과 한 조에 속했음에도 무패 행진이다.
각 조의 2위까지 본선에 자동 진출하기에 웨일스는 이번 경기를 비겨도 된다. 2경기를 남겨놓고 3위 이스라엘과는 승점 5점 차. 이스라엘이 전승을 해도 상대 전적(1승 1무·4-0)에서 웨일스가 앞서 승점이 같아도 유리한 위치다. 오는 14일 최종전 상대도 ‘최약체’ 안도라여서 이번 원정에 대한 부담감도 덜하다.
웨일스의 강점은 베일과 수비. 베일은 6골로 팀 득점(9골)의 2/3를 책임지고 있다. 베일이 골이 터졌던 4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수비 또한 단단하다. 단 2골만 허용해 예선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예선 5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이겨야 하는 보스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세계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유럽무대에는 아직 제대로 신고식을 치르지 못했다. 줄줄이 예선 탈락이었다. 유로 2012 예선에서는 플레이오프에 나갔으나 포르투갈에게 2-6 대패를 했다. 웨일스와 마찬가지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도 유로 첫 경험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행보는 실망스럽다. 벨기에와 1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갔다. 3승 2무 3패로 B조 4위에 그치고 있다. 본선에 자동 진출하는 1,2위는 물 건너갔다. 2위 벨기에에 승점 6점 차로 뒤진 데다 상대 전적도 밀린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노리는 건 플레이오프라는 ‘지푸라기’라고 잡을 수 있는 3위. 이스라엘과는 승점 2점 차.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공수 부조화를 이뤘다. 특히, 골의 기복이 심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건 최근 예선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조금 늦었으나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간판 공격수 제코는 그 4경기에서 해트트릭 포함 6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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