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서울 SK가 부상 악재에 2라운드 비상이 걸렸다. 이동준(35)이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데 이어 김민수(33)가 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포워드 왕국의 기틀도 타격을 받았다.
김민수는 지난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목 부상을 당했다. 김민수는 2쿼터 초반 삼성 김준일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충돌해 쓰러졌다.
김민수는 김준일만 바라보고 바짝 쫓다가 라틀리프의 스크린을 보지 못해 충격은 상당했다. 한동안 코트에서 쓰러져 일어서지 못한 김민수는 결국 목보호대로 응급처치를 한 뒤 들것에 실려 나갔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김민수는 정밀진단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 서울 SK 포워드 김민수가 지난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 도중 목 부상을 당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민수의 부상이 심각할 경우 SK의 타격이 적지 않다. 김민수는 올 시즌 SK 공·수의 중심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국내 리바운드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리바운드 기록 없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평균 6.6개의 리바운드로 정효근(6.7개·인천 전자랜드)에 이어 2위로 밀렸다.
김민수는 리바운드 뿐 아니라 득점과 어시스트 등 전반적인 공격에서도 큰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상대 수비를 껄끄럽게 만들었던 SK의 토종 에이스였다. 김민수는 평균 11.9점을 올리며 리바운드·어시스트·3점슛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었다.
문경은 SK 감독은 지난 10일 김민수의 부상을 우려했다. 문 감독은 “1라운드에서 김민수의 출장시간이 많았다. 혹시 부상을 당할 수도 있어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며 “이승준이 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준이 허리 부상으로 1~2주 정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승준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한 오랜 공백 탓에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여기에 김민수마저 전력에서 이탈하면 ‘진짜 시즌’이 시작된 2라운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또 SK는 간판스타 김선형이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징계를 받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김민수는 팀의 리더였다. 문 감독도 “우리 팀의 경기력이 기복이 있는 것은 리더의 부재가 크다. 김민수가 리더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는데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기 바빠 동료들까지 끌고 갈 여유가 없다”며 “이제 팀이 안정을 찾으면 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하는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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