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한 선수로 인해 대한항공이 완전히 달라졌다. 팀플레이인 배구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 선수가 세터라면 말이 다르다.
대한항공의 돌아온 ‘안방마님’ 한선수의 효과는 확실했다. 흔히 배구를 세터 놀음이라고 말한 이유를 확실히 증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21 25-21)으로 승리를 거뒀다.
↑ 지난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절묘한 공격배분으로 대한항공을 승리로 이끈 돌아온 세터 한선수. 사진=(인천) 옥영화 기자 |
지난 시즌 대한항공은 ‘쿠바 특급’ 마이클 산체스를 활용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세터 강민웅, 황승빈과 호흡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선수가 2년 만에 팀에 합류하면서 산체스, 김학민과 호흡을 맞춘 탓에 공격진이 화력이 매서워졌다. 역시 든든한 주전세터는 ‘천군만마’였다.
한선수는 절묘한 공격배분으로 팀분위기를 살렸다. 개막전 공격점유율에서 산체스는 34.2%, 김학민 21%, 정지석 19.8%였다. 나머지 선수들도 6~8%대로 주공격
모두가 떨고 있는 ‘한선수 효과’가 드디어 뚜껑을 열었고 대한항공이 달라졌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한 셈이다.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이 개막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아픔을 거울삼아 절치부심했다.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며 출사표를 던진 것이 결코 공수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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