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황석조 기자] 이것이 ‘에이스’의 위대함이다. 궁지에 몰렸던 넥센을 구한 건 앤디 밴헤켄(36)이었다. 침체에 빠진 팀 분위기를 180도 바꾼 완벽투였다.
밴헤켄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7⅔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3볼넷 2실점.
1,2차전을 모두 패하며 막다른 골목에 갇힌 넥센이었다. 한 판만 지면 끝나는 가운데 넥센이 꺼낸 건 에이스 밴헤켄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밴헤켄에 대해 "무조건 길게 간다. 5실점 이상 하지 않는 한 5회까지 맡긴다"고 신뢰를 보냈다.
밴헤켄이 5실점을 할 일은 없었다. 초반부터 몸이 가벼웠다. 그의 공 하나하나, 깔끔했다. 절묘한 코너워크 속에 별다른 큰 위기조차 없었다. 최고 구속 147km에 이르는 직구와 포크볼에 두산 타자들은 맥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마운드에 흔들림은 전혀 없었다.
↑ 밴헤켄(사진)이 13일 펼쳐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등판해 완벽투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7회까지 0의 행진이었다. 천적 두산 타자들도 가볍게 제압했다. 밴헤켄의 저격수로 선발 출전한 로메로는 삼진(3회)과 병살타(5회)로 두산 더그아웃에 실망만 안겼다.
7회까지 투구수는 77개. 완투 페이스였다. 그러나 밴헤켄은 8회 흔들렸다.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꼬였다. 폭투로 주자를 2루로 내보내더니 로메로에게 2루타를 맞았다. 무실점이 깨졌다. 이어 오재원마저 볼넷 허용.
염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오르며 밴헤켄을 진정케 했다. 밴헤켄은 김재호를 삼진 아웃시키며 위기를 탈출하는가 싶었으나 또 다른 천적인 정수빈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더 이상 밴헤켄을 밀어붙이기 힘들었다. 조상우와 교체. 5-2로 앞선
밴헤켄의 8회는 불안했다. 하지만 7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웠다. 그는 넥센을 깨웠다. 극심한 빈타에 허덕였던 넥센 타자들은 모처럼 두 자릿수 안타를 치며 에이스의 호투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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