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강대호 기자] 구자철(26)에 이어 이번에는 지동원(24)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FC 아우크스부르크 소속 한국 선수들이 A매치에 차례로 나와 골을 기록했다.
구자철은 지난 8일 쿠웨이트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 원정(1-0승)에서 전반 12분 선제결승골을 넣었다. A매치 49경기 15골.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 부임 후로는 2번째 득점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3월 27일 홈 평가전(1-1무) 이후 195일(6개월11일) 만에 골을 넣었다.
이번에는 지동원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3일 열린 자메이카와의 평가전(3-0승)에서 전반 35분 정우영(26·빗셀 고베)의 오른발 코너킥을 헤딩 선제골로 연결했다. A매치 32경기 9골. 레바논과의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B조 홈경기(6-0승)에서 2골을 넣은 후 1503일(만 4년1개월11일) 만에 국가대항전 득점이다.
자메이카전에서 지동원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왼쪽 날개는 2015-16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제일 많이 기용된 자리다. 유일한 공격포인트인 도움을 기록한 위치이기도 하다.
지동원은 전반 27·33분 2차례 오른발 유효슈팅으로 감각을 조율했다. 수비의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을 확실히 소유하면서 단독 전진하여 슛까지 하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 지동원(18번)이 자메이카와의 홈 평가전 선제득점 후 홍정호(15번)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천정환 기자 |
망설임 없는 지동원의 공 터치는 후반 10분 페널티킥 유도라는 또 다른 성과로 이어졌다. 이를 1분 후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26·스완지 시티)이 페널티킥 추가골에 성공했다. 후반 18분 유효슈팅으로 자메이카전 모든 슛이 골문을 향하는 절정의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구자철·지동원의 아우크스부르크 동료인 수비수 홍정호(26)에게도 자메이카전은 의미 있는 경기였다. 2014-15시즌 후반기부터 호조를 보이며 주전을 꿰찼다가 최근 갑작스러운 부진으로 급기야 선발에서 밀려났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경기 중 1경기에만 기용됐다.
자메이카전에 중앙수비수로 57분을 소화한 홍정호는 독일에서도 통했던 제공권을 중심으로 무실점에 공헌했다. 전반 11분에는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전반 29분 홍정호가 자메이카에 내준 프리킥이 위협적인 크로스로 이어지긴 했으나 이는 측면 수비수가 전진했다가 미처 복귀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간을 메우
후반 7분 부상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긴 했으나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골 맛을 본 구자철·지동원과 함께 자메이카전을 반전의 계기로 삼은 홍정호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나란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기대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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