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프로배구 천안 현대캐피탈이 새로운 배구를 하고 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스피드 배구’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NH농협 2015-16 V-리그 경기를 갖는다. 지난 12일 열린 우리카드와의 홈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선수로 뛰었던 최태웅 신임 감독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선수들의 조직적인 움직임, 토스 등이 빠르게 이뤄지는 스피드 배구를 현대캐피탈에 입혀 나가는 중이다. 최 감독이 생각하는 수준에서 약 70%까지 끌어올린 상황.
↑ 최태웅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스피드 배구는 이거다’고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현대캐피탈 세터 노재욱은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토스가 완전 다르다. 내 버릇이 없어지고 감독님이 알려주신 것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주 공격수인 문성민은 “이전에는 토스를 높게 올려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공격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다른 스타일의 공격을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제 약 2개월 정도 새로운 배구를 훈련했다. 아직은 어려움이 많다. 홈 개막전에서 최태웅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한 것은 스피드 배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 간의 호흡이다. 연습 때 가장 잘 맞았던 노재욱과 문성민은 개막전에서 엇박자를 보였다. 11득점을 올린 문성민의 공격성공률은 34.38%에 그쳤다.
빠르게 움직이다보니 범실도 많이 나왔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와의 개막전에서 30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37득점에 공격성공률 63.49%를 마크한 오레올 카메호가 10개, 10득점을 올린 박주형이 7개의 범실을 마크했다. 앞으로 현대캐피탈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현대캐피탈이다. 큰 방향은 확실히 잡았다. 주위의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묵묵히 현대캐피탈 의 배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최태웅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가 현대캐피탈을 얼마나 바꿔 놓을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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