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가 ‘양훈 리벤지’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시리즈 분수령의 과제다.
두산은 14일 목동구장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시리즈 2번째로 양훈을 만난다. 복수의 기회이자,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지난 10일 1차전서 양훈에게는 사실상 졌다. 양훈의 성적은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1실점. 6회 들어 안타 2개와 땅볼을 묶어 1점을 뽑았지만 1회를 제외한 5회까지는 양훈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더스틴 니퍼트의 역투와 후반 뒷심으로 승리한 두산이었으나 양훈 공략 실패는 아쉬움이 남았다. 양훈은 지난 10일 1차전 이후 3경기만의 등판. 시리즈 벼랑 끝에 몰려 있는 팀 사정상 3일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지난 등판에서는 90구를 던졌다.
두산에게 있어 양훈은 새로운 천적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양훈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6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41의 성적을 냈다. 특히 두산을 상대로 정규시즌 3경기 4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로 던져 기선제압을 확실히 했다.
↑ 김재호가 10일 1차전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양훈의 목동에서의 성적이 좋았다는 것은 2번째 경계 요소다. 양훈은 올 시즌 목동에서 12경기 동안 24⅔이닝을 소화하며 단 8실점(5자책)만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1.82에 불과했다. 많은 홈런과 실점이 나오는 구장에서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냈다. 3차전처럼 두산이 자칫 서두르다가는 스스로 힘든 경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
시리즈 4차전을 만일 내주게 된다면 2승2패로 오히려 쫓기는 쪽은 두산이 된다. 지난 2013년 두산이 달성했던 ‘리버스 스윕’의 역상황이 벌어지는
4차전 두산은 이현호 카드를 내세웠다. 후반기 좋은 투구를 펼친 포스트시즌 다크호스이자 히든카드. 이현호가 호투하기를 기대하더라도 타선의 분전은 필수다. 3차전 경기 양상에서 보듯이 목동에서는 점수를 내지 못하면 승리를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관건은 두산 타선이 ‘양훈 리벤지’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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