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준플레이오프 1차전 영웅으로 떠오른 이후 2경기 선발로 나서 무안타. 박건우(25)는 3차전 패배 이후 결국 밤늦도록 잠을 못 이뤘다. 대신 새벽 늦도록 배트를 휘둘렀다. 그렇지만 아직 복잡한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박건우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연장 10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장, 첫 타석만에 대타 안타로 끝내기를 기록한 진기록.
김태형 두산 감독은 11일 2차전 박건우를 곧바로 3번 지명타자로 배치하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무안타에 그쳤다. 김 감독은 13일 3차전서도 박건우를 3번에 배치했다. 이번에도 결과는 무안타. 3경기 도합 8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의 부진이다.
거기에 3차전은 2-5로 두산이 패하기까지 했다. 결국 박건우는 잠들지 못했다. 14일 목동 넥센 준PO 4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건우는 “내가 못쳤으니까 조금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새벽 4시반까지 스윙을 하고 잤다”고 했다.
↑ 10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끝내기 안타를 날린 박건우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저녁 경기라서 회복시간은 충분히 있다. 그렇지만 밤늦은 스윙이 실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이었다.
박건우는 “사실 지금도 조금 복잡한
돌아와 1차전과 같은 대타의 역할이다. 절치부심한 박건우는 조용히 다시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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