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시리즈 내내, 그리고 4차전 8회까지 침묵했던 두산 베어스의 ‘중심 타자’들이 가장 중요한 순간 화끈하게 터졌다. 결정적인 순간 가장 빛났던 그들이었다.
두산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9회에만 6점을 뽑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11-9로 승리했다. 1,2차전을 내리 승리한 이후 3차전을 내준 두산은 6회까지 2-9, 7점차로 벌어졌던 경기를 뒤집는 저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3차전 상대 선발 앤디 밴헤켄에 철저히 눌렸던 타선은 이날 선발 양훈에게 고전했다. 하지만 하위 타선이 분전했다. 그리고 경기 후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끝까지 추격전을 펼쳤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8회까지 도합 12타수 2안타 1타점 빈공에 허덕였던 3~5번 타자들이 제 몫을 해냈다.
9회 대타로 나온 오재일은 볼넷을 골라 기회를 이었고, 김현수는 추격의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나온 양의지가 경기를 뒤집는 그림 같은 적시타를 때렸다. 상대 실책까지 겹쳐지면서 경기를 10-9로 뒤집은 두산은 상대 폭투로 1점을 더 추가하며 완전히 경기를 뒤집었다.
↑ 사진(목동)=천정환 기자 |
하지만 9회 하위타순과 테이블세터가 살린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3번 타순에서 대타로 나선 오재일의 볼넷과 김현수-양의지가 합작한 4타점이 경기의 모든 것을 바꿔놨다.
사실 시리즈 내내 중심타선은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이날까지 포함하면 2~3차전 3경기서 3~5번 타자들이 올린 타점이 없었다. 앞선 13일 3차전서 박건우(3타수 무안타 1삼진)-김현수(4타수 무안타 1삼진)-양의지(2타수 무안타 1삼진)로 이어지는 3~5번 중심타선은 9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무기력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 11일에도 박건우-김현수-양의지의 중심타선은 8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에 그쳤다. 지난 10일 1차전서 도합 11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그런대로 제 몫을 했을 뿐이다.
그렇기에 더욱 극적인 한 방이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 터진 중심타선이 결국 승리를 이끈 최고의 주역이었다.
↑ 사진(목동)=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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