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캐나다 토론토) 김재호 특파원] 포스트시즌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반대편에서는 또 다른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몇몇 팀들은 새롭게 팀을 이끌 감독을 찾고 있다.
현재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된 팀은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워싱턴 내셔널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네 팀이다. 이들 세 팀은 현재 감독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는 등 새 시즌을 이끌 감독을 찾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후보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전직 감독들의 도전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이다.
↑ 2013시즌 이후 신시내티에서 경질됐던 더스티 베이커는 다음 시즌 현장 복귀를 노리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 베이커가 내셔널스 구단과 면접을 가졌다고 전했다.
올해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2위에 그친 워싱턴은 선수단 장악에 실패한 맷 윌리엄스를 경질하고 팀 분위기를 추스를 새로운 인물을 찾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베이커가 신경질적인 슈퍼스타를 다루는 능력이 있어 현재 워싱턴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미네소타에서만 13시즌 동안 감독을 맡았던 론 가든하이어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때 브래드 오스머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감독이 재신임 논란에 휘말렸을 때 대체자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CBS스포츠’는 같은 날 가든하이어가 샌디에이고, 워싱턴 감독 자리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와는 최근에 인터뷰를 가졌고, 곧 워싱턴과도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가든하이어는 13시즌 동안 1068승 1039패를 기록했다. 2002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총 여섯 번의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지난 6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65경기 만에 경질됐던 버드 블랙도 현직 복귀를 노리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블랙은 이번 주말 워싱턴 내셔널스와 만나 면접을 가질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투수 출신 감독인 블랙은 2007년 감독으로 데뷔, 9시즌 동안 649승 713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감독 경험이 없는 젊은 얼굴들이 감독 자리에 오르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번 시즌 개막전을 기준으로 2011시즌 이후 감독 경험 없이 감독 자리에 오른 감독이 전체 30개 구단 중 13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 13명 중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감독은 단 두 명(마이크 매시니, 제프 배니스터)에 불과했고, 세 명(마이크 레드몬드, 맷 윌리엄스, 라인 샌버그)은 시즌 도중,
젊은 감독들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다시 경험이 풍부한 감독들에게 시선이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특히 마이애미는 구단주 차원에서 경험 많은 감독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한동안 감독 구직 시장에서 찬밥 대접을 받았던 경력직들이 다시 빛을 볼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감독 구인 시장은 이제 막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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